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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성명서 ‘난무’

by 호호^.^아줌마 2008. 9. 3.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성명서‘난무’

7~8월 나주시의회․시장 관련 성명서 20여건


민주당 의정보고서“불법선전물에 가깝다”

나주선관위, 진상 조사 후 경고조치할 듯


나주사회가 최근 두 달여 동안 나주시의회 파행 및 신정훈 시장 재판 등과 관련해 성명서와 광고가 난무하는 가운데 여전히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나주시의회 파행과 관련해 의원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나주시공무원노조 등의 단체가 각자의 입장에서 발표한 성명서와 보도자료는 줄잡아 20여건.

민주당 소속 의워들과 무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과 지역신문 광고 등을 통해 각각 5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민주노동당 등에서 8건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성명서가 하나같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자신들의 책임모면에만 급급했지 결과에 대한 자기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공산면 화훼단지와 관련해 신정훈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임박한 상태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신 시장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무소속 의원들이 반박 성명을 발표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또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뒤이어 민주노동당 나주시위원회가 이를 또 반박하는 등 끊임없는 갈등의 쇠사슬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민주당 소속 의원 9명은 각각 선거구별로 당원들에게 보낸 의정보고서를 통해, 무소속 의원들과 신정훈 시장, 그리고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던 시민단체 등을 비방하는 내용의 의정보고서를 발송, 다시 한 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의정보고서를 통해 “무소속 의원들이 의장 투표에서부터 당초의 신사협정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행이 빚어졌다”고 주장하는 한편, 신 시장에 대해서는 “신 시장 취임 이후 나주에서는 불법․탈법․무법이 계속해서 판을 치는 등 시정 전반에 걸쳐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일부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나주시의 보조금을 받고 시정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시정을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 편에 서서 옹호하고 보호하는 부적절한 처사를 거듭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의정보고서와 관련해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의정보고서라는 이름을 빌리기는 했지만 이는 명백히 불법선전물에 해당한다”면서 관련 의원들을 불러 조사를 한 뒤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고발을 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경고 또는 주의 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