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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김노금 세상보기-모두가 즐거운 추석 명절을 소망하며

by 호호^.^아줌마 2008. 9. 11.

모두가 즐거운 추석 명절을 소망하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살기가 팍팍해서인지 추석 명절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더군다나 올해 추석은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 있어 실제 휴일은 월요일 하루뿐이고 보니 여러 가지로 명절을 쇨 여건들이 못되는 것 같아 아쉽다. 자식들의 얇아진  지갑사정과 고생스러움을 헤아리신 부모님들이 미리 더 고향 방문을 만류하실 정도이니 세태의 흐름에 따라 명절의 풍속도가 빠르게 변해감을 느낀다.

그러나 서민들의 이러한 사정과는 달리 명절을 기회로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휴양지에서 자기들끼리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모습들도 많이 보게 된다.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의 우애와 사랑, 또 자녀들에게 견고한 뿌리 교육을 시키는 일등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싶어 조금은 씁쓸해진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도시사람과 시골사람의 사는 형편들이 여러 가지 모습들로 뒤엉켜지는 명절은 자칫하면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이 더 도드라지고 위아래 동기간에도 소외감이나 섭섭함으로 많은 상처와 갈등을 낳게 되는 경우를 본다. 모두가 한데 어울려 한마음으로 즐겁고 정다운 그런 명절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못하고 있는 청년층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그것도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최저 임금 군에 속해 자기 용돈이나 겨우 버는 정도의 수준을 합한 수가 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로 길러낸 내 아들 딸들의 기막힌 현실이다. 늙으신 부모 앞에서 고개조차 못 드는 그들에게 올 추석만큼은 “언제 취직할래?” “언제 결혼할래?”라는 속 쑤시는 소리일 랑은 말자. 그냥 믿어주는 격려의 눈빛만 보내자 .

또 하나 있다.

명절만 되면 한 달 전부터 몸과 마음이 아파지는 이 땅의 아내들을 위해 남편들이 꼭 헤아려야 할 일이 있다. 오죽하면 명절을 쇠고 난후 이혼율이 급증하고 명절 증후군이라는 것이 새로이 병의 군으로 분류됐을 정도일까?

일 년에 한두 번 그깟 명절날 하는 일이 뭐 그리 큰 벼슬이라고 온갖 유세를 다 하느냐고 몰아치면 아니 된다

옛날 농경 사회 때야 모든 것이 거의 비슷하여 갈등할 꺼리나 이유가 별로 없었지만 요즘에는 사는 형편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갈등거리가 많아졌다. 또한, 며느리로서 겪어야하는 불공평한 가사 노동들을 그저 묵묵히 감내할 상황이 아님을 명심할 일이다.

평생 말 한마디 못하고 미련 곰탱이 같이만 보이는 아내나 며느리도 한때는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아 물 한 방울 못 묻히게 하고 키웠던 남의 귀한 딸이었고, 바깥에 내 놓으면 사회적으로 꽤 유능한 한 사람의 여자일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거기에 하나 더, 불우한 이웃을 찾아 지갑을 허는 수고까지는 버려두고라도 우리 주변에 자식들 발걸음도 끊겨지고 아무도 찾지 않는 노인들이나 소년가장들... 그런 이웃들에게 조금씩만 시간을 내어 보자.

자라나는 자식들을 위한 교육으로도 최고의 교육이요. 저들에게도 삶의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우리 모두가 관심을 져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결혼이민자로 불리는 우리 주변의 다문화가정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이웃이고, 장차 우리나라의 귀한 인재들이 이들의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그들이 우리의 문화에 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로 정성을 다해 북돋아주자.

만리타국에 남편하나 믿고 온 그들. 우리의 피폐한 고향, 농촌을 든든히 받쳐주는 그들이 너무 귀하고 어여쁘지 아니한가.

또 하나 더 있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뼈 빠지는 평생고생으로 뼈마디 마디가 욱신거리고 용돈의 대부분이 병원비로 들어가는 우리 부모님께 두둑한 봉투라도 몰래 넣어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형편이 못되면 하루나마 부모님의 팔다리라도 팍팍 주물러 드리든지 해야겠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추석 한가위 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