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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상식

글쓰기와 글짓기

by 호호^.^아줌마 2009. 3. 9.

글쓰기 교육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요즘에도 간혹 글쓰기와 글짓기를 혼동하거나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볼 수 가 있다. 이 글짓기라는 말은 글쓰기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글쓰기라는 말보다 더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글짓기라는 말은 글을 (의도적으로, 일부러)지어낸다. 혹은 꾸며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아이들 스스로 진짜 쓰고 싶어서 쓰는 자발적인 글쓰기와는 완전히 다른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어낸 글인지 자연스럽게 쓴 글인지는 아이들의 글을 조금만 신경 써서 읽어보면 단번에 알 수가 있다. 다음 두 일기를 읽고 비교해 보자

 

  (1)나는 오늘 공부 시간에 내 옆에 앉은 ○○와 지우개 따먹기를 하다가 선생님한테 걸렸다. 선생님은 화가 많이 나셨는지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시더니 교실 뒤로 나가서 무릎을 꿇고 앉아 반성을 하라고 하셨다. 나는 공부 시간에 떠들고 장난친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교실 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동안 다시는 친구와 떠들지도 않고 장난도 안치겠다고 다짐을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2)오늘 선생님이 옆에 친구하고 장난을 친다고 벌을 주셨다. 사실은 옆에 친구가 먼저 장난을 쳐서 나까지 끼어든 것인데 선생님은 그것도 모르고 나만 벌을 주셨다.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다. 내 옆에 앉은 애도 같이 그랬는데 나보고만 교실 뒤로 나가서 무릎을 꿇고 있으라고 하셨다. 먼저 장난친 너 ○○○, 이따가 두고 보자, 선생님이 정말로 밉다.

 

  글(1)은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기특하게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억울하게도 혼자만 벌을 받은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할까? 야단을 맞은 아이라면 당연히 글(2)의 내용처럼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원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글(1)은 지어낸 글의 표본으로 바로 위에서 설명한 글짓기에 해당하고 글(2)는 솔직한 심정으로 쓴 글쓰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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