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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청송 김성대...하얀 민들레

by 호호^.^아줌마 200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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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

 

                                                청송  김성대

 

정오의 뜨거움 참아

웬만하면 그만 눌러 살지

나도 이렇게 밑바닥에서 기고 있다가

 

누가 보든 말든

솔솔 부는 봄바람에

얼굴 내밀어 보는구먼

 

그래도 벌 나비 찾아와 반겨

온갖 수모 괴롬 멀리 보내려

작은 고추가 매운 것처럼

 

그래도 난 꽃이여

여보시게

녹색 융단 속에 홀로 피었잖는가?

 

폭풍 속에서도 영혼의 닻을

고요함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메마른 땅에서도 사랑의 메아리를

 

하얀 백발이 되어

훨훨 훨~ 훨 날아

자갈밭보다 옥토에 떨어져

힘듦만큼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 보렴.

 

♧ 2009. 3 20. 따스한 정오에 사무실옆에 웅크리고 핀 민들레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