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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앙

발행인 칼럼-마중물

by 호호^.^아줌마 2009. 4. 28.

마중물

 


 

 

 

 

 

 

 

 

 

 

최태훈

(발행인·나주교회 담임목사)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하고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이달에는 여러분을 사랑 하시고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보시고 주님을 믿고 못다이룬 계획과 꿈 이루시길 축복 합니다.

 

‘마중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수돗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펌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펌프는 사용을 멈추면 물이 지하로 빠져버리고 텅 비게 됩니다. 이때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붓고 손잡이를 위아래로 펌프질하면 다시 물이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아마 물이 펌프를 타고 지하로 마중 나가 물을 끌어 올린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만 있으면 백 배 천 배 되는 우물물을 퍼낼 수가 있습니다.

 

마중물은 종자 씨와 같습니다. 종자 씨는 이듬해 농사를 위해 저장해 놓는 씨앗을 말합니다. 시골의 농부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는 한이 있더라도 종자 씨는 절대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씨앗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습니다. 먹을 게 없다고 종자 씨까지 먹어치우면 한 끼는 먹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 다음해엔 아무것도 거둘 수 없게 됩니다. 당장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다 먹어치우면 아무것도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 마중물의 투자는 우리 자녀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는 자녀들에게 물질적으로만 투자 할 줄 알았지 우리의 입술로는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입술로 자녀에게 항상 축복의 말을 들려 줄때. 지금은 별로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어느 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이유입니다. 자녀를 축복하는 일을 미루지 맙시다. 지금 당장 실천하십시다.

 

중국산 대나무에 얽힌 이야기 등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대나무의 씨앗은 다른 씨앗과는 달리 땅에 심으면 바로 싹이 나는 것이 아니라 수면(睡眠)에 들어가 버린다고 합니다. 아무리 영양분을 많이 공급하고, 정성을 기울여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다는 겁니다. 아무런 성장의 조짐 없이 5년간 수면상태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 뒤 때가 되면 한 해 동안에 급속히 자라서 자그마치 18m의 큰 나무가 된다고 합니다.

 

이 대나무는 비록 수년간 눈에 띄는 성장은 없지만 다른 씨앗과 마찬가지로 양분과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수면 기간에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않으면 좋은 대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농부는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씨앗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에게서 변화와 성장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 기울이되 성과를 너무 조급하게 기대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그들을 축복하면서 키워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믿음직스러운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결단이 이루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이 되시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