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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갯벌 따라 남도여행

by 호호^.^아줌마 2009. 5. 15.

                           2009년 5월 15일 남도투데이 - 남도문화읽기 -

(오후 3:10~3:58, 90.5MHz)

 

- 갯벌 따라 남도여행 -


Ann> 어제, 오늘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전해들으셨겠습니다만, 우리 남도의 갯벌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아주 건강한 갯벌이라는 소식입니다.


Ann> 그만큼 오염이 덜 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보전되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래서 오늘은 남도의 갯벌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남도문화관광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주뉴스> 김양순 편집국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Ann> 남도의 갯벌상태가 아주 건강하다... 어떻게 나온 얘깁니까?


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국토해양부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에 의뢰해서 영광과 지도~임수반도, 자은~암태도, 안좌도~팔금도, 그리고 비금도~도초도에 이르는 5개 갯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서 나온 결괍니다.

조사 결과, 갯벌 평균 입도(알갱이 하나하나의 크기를 말함)가 매우 균질하고 오염도가 낮아서 자연성과 원시성이 매우 뛰어난 1등급 수준으로 분석됐고, 또 갯벌의 건강성은 갯벌습지의 해수와 퇴적물의 중금속 함량이 낮고 공간적으로도 특정 오염물질 유입에 의한 축적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나 칠게 같은 저서동물이 204종이나 관찰됐고,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칠면초, 해홍나물 같은 염생식물의 생육지로써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살다보니까, 이들을 먹이로 삼는 바닷새들이 모여들겠죠?

흰뺨검둥오리, 직박구리 같은 토종새는 물론이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인 매와 흰목물떼세 같은 80여종의 새 종류가 남도의 갯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Ann> 바닷가에 가보면 크고 작은 구멍들이 참 많잖습니까? 그게 다 생물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의미겠군요?


김> 혹시 갯벌 체험을 한번이라도 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갯벌에 보면 몽글몽글 땀방울 솟아있는 것처럼 진흙이 뭉쳐져 있지 않습니까? 그게 사실은 엽낭게가 먹고 뱉어놓은 것인데요, 이처럼 갯벌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들로 요란스럽습니다. 그 많은 구멍들 하나하나에도 임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밝고 지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갯벌에는 소리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죠.


Ann> 그런데 최근 남도의 갯벌을 걸어보자... 하는 붐이 일고 있다고요?


김>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요, 혹시 남도의 갯벌이 거리로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대게 남도의 갯벌이라 하면 영광 홍농에서 광양까지를 이르는데요, 전체 길이가 2,500km, 6천3백리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도의 갯길을 걸어서 종단을 해보자 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지난 10일에 첫 여행이 시작됐는데, 그날 여행 주제는 <영광굴비길 18km> 걷기였고, 영광군 홍농읍과 고창군 상하면 지역은 예로부터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역에서 잡히는 풍천장어로 유명한 곳이죠. 갯벌 역시 서해안의 전형적인 갯벌의 형태로서 갯골이 발달해서 수많은 갯벌 생물들이 이 갯골을 타고 갯벌 깊숙이 이동하는 길이 되어주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갯벌걷기 행선지를 살펴보니까 그냥 걷기만 하는 게 아니더군요.

출발지에서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관광지에 대해서 안내도 하고, 영광원자력발전소 같은 주요시설물 현황과 문제점 등도 살펴보면서 여행을 하니까, 역사문화탐방과 생태체험을 가미한 행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령, 영광 칠곡(七谷)3里 소정월(小頂月)마을을 지나면서 안내자가 “이 마을은 칠한 바다에서 조기를 잡기위해 입출항이 용이한 곳에 사람들이 몰려와 1924년부터 마을을 형성, 목냉기는 정월(頂月)의 뜻이며 거센 바닷바람이 불어 이곳만 넘기면 무사하다 해서 목냉기라고 했다더라”하는 얘기를 주고받는 거죠.


Ann> 그렇다면 이처럼 남도 갯벌을 걸어보자 하는 모임은 어떻게 시작이 된 겁니까?


김> 저도 그게 궁금해서 여러곳을 수소문한 끝에 전라남도에 문의를 해봤더니, 이번 여행길은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선도적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군요.

이번 남도 갯길 걷기를 총괄 지휘하는 분이 바로 도에 근무하는 김인수 자원순환담당이던데요, 또 이 분 얘기를 들어보니까 실세는 따로 있다고 그래요?

바로 김갑섭 해양수산환경국장이 최초로 남도 갯길 도보여행을 주창을 하고 직원들을 포섭을 해서 민간인까지 끌어 들인 장본인이라고 하는데, 이 분 같은 경우는 1차 도보여행 하루 전날 있었던 영산강 뚝방길 걷기여행에 참석해서 20여㎞를 걸은 뒤 이튿날 다시 남도 갯길 걷기에 참석해서 이틀 동안 무려 40여㎞ 이상을 걸었다고 하더군요.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분들이 카페에 남겨놓은 후기를 보니까, 처음 시작한 남도의 갯길에 이렇듯 다양한 풍경들이 전개될 줄 미처 몰랐다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이 신비롭기만 하더라, 우리 국토의 알려지지 않는 한 구석에 이런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길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우리들의 무지가 내내 부끄러웠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이 길이 그 동안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수없이 걸어 온 길이었지만 앞으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걷게 될 길로 만드는 것은 오늘 이 길을 걷는 우리들의 책무가 아닌가... 이런 소감들이 줄을 잇더군요.


Ann> 이번주 일요일에도 갯길 걷기가 계속된다고요?


김> 내일 모레 17일에는 두 번째 여행으로 영광 법성에서 백수 노을전망대까지 20km에 이르는 <저녁노을길 20km> 걷기가 예정돼 있는데요, 영광 법성에 있는 수협위판장을 출발해서 백수 원불교 성지까지 가고, 거기서 다시 체육공원을 거쳐 해안도로를 타고 노을전망대까지 이어집니다.

이날 눈여겨 볼 곳은 법성항인데요, 고려초에 부용항으로 개설을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나주에 있는 영산창과 함께 전라도의 2대 조창으로 손꼽혔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1종 국가어항으로써 수로준설과 선착장 부지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옛 영화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죠.

그리고 원불교 성지는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이죠. 해마다 수 만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리고 이 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백수 해안도로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도로는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 가운데 9번째 길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지나면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노을전시관이 나오는데요, 노을에 관련된 문학과 세계 속의 노을과 최첨단 라이더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는군요.


Ann> 그럼 이렇게 매주 일요일에 갯길걷기가 진행이 될 텐데, 앞으로 일정, 그리고 어떻게 참가할 수 있는지 간단히 소개를 해주시죠.


김> 일단은 5월까지 일정이 나와있고, 나머지는 차차 공지를 해나간다고 하는데, 5월 넷째주에는 영광 염산 백바위해수욕장까지 <천일염 길 20km> 걷기가 진행되고, 31일에는 영광과 함평 경계에 있는 <향화도 일몰길 22km> 걷기가 이어집니다.

참가자들이 모이는 공식카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namdo2500’ 또는 ‘남도 갯길 6300리 도보 여행’을 찾아서 신청하시면 되고, 온라인이 어렵다 하시는 분들은 전라남도 환경정책과(286-7065, 담당자 이정혜)로 신청하면 됩니다.


Ann> 남도의 갯벌이 전국 갯벌면적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던데, 남도의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보존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군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http://gwangju.kbs.co.kr/radio/radio_04_03.html(방송 다시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