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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야기

산 자들이 부르는 노래

by 호호^.^아줌마 2009. 6. 1.

                         산 자들이 부르는 노래

                

                                                       김노금(남평 영평어린이집 원장) 

                                           

    *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했던 당신을 보내며 *


아직 늦봄 여름의 문턱인데 온통 국화꽃 천지입니다.

지금 까지 봐온 국화꽃 보다 훨씬 더 많은 국화꽃,....

그 국화 꽃송이 위에 우리도 한 송이 국화꽃을 보태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처럼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고 계셨고

아주 작은 비석하나 세워 달라는 그 욕심 없는 한마디가

소외된 자 가난한자와 함께 욕심 없이 살아온 평생의 삶을 말해 주는듯 싶어

후두득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눈물 뜨겁습니다.

감옥에 갇힌 자 억울하게 갇히지는 않았나

배고프고 헐벗은 자 어떻게 하면 따뜻히 입히고 배불리 먹일 수 있을까

애쓰며 노심초사하던 당신은 진정 우리들의 친구였습니다.


누구와도 소탈하고 다정했던 우리들의 친구 노무현!

강한 자에 당당했고 약한 자에겐 오히려 겸손했던 당신

촌부와 찍은 사진 한 장 어린아이에게 까지 스쳐가는 짧은 순간에도

최대한의 배려와 사랑과 친밀함을 표시하던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했던 당신

당신처럼 용감했던 분이 그토록 참혹하게 생을 마감한 것도

당신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죽음으로 맞선 것 이라는 것을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기에


그 치욕과 좌절 그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 싶어 사무친 마음 목이 메입니다.

한 낮 불볕 더위 속 쏟아지는 장대비

남녀노소 길게길게 줄을 지어 오직한마음

님 향한 추모의 정은 경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침묵으로 살아있는 자들에게 준엄한 책무를 일깨워 주신

바보 노무현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오히려 역사 속으로 몸 던져 세상의 적막을 깨우치신 님이시여!

상록수 푸른솔 우리들이 부르는 그 노래 속에 다시 살아오소서.


슬픔과 원망과 안타까움과 간절함과 죄송함 그리고 비통함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 미안해하지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라고 남긴 마지막 당부의 말이 있었음에도 떠나가는 그를 위해 도무지 무엇 하나 해드릴 수 없음이 미안하고 죄송해서 그저 눈물로 그를 떠나보낸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의 단면인 반칙과 특권, 지역주의와의 투쟁에 온몸을 바쳤던 그가 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유언은 대립과 반목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였다. 그래서 그가 남긴 유언의 울림과 절규에는 우리 사회를 분열로 몰고 가는 이념과 권위주의 등에 대한 준엄한 충고가 함께 하고 있다.

 

퇴임 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결국 극단의 선택을 했지만 그가 죽으면서까지 우리에게 던진 간절한 메시지는 용서와 화해 였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분열로 몰고 가는 지역, 계층, 이념 그리고 남북한 갈등을 풀고 대화합을 주문하는 그에게 화답이라도 하는듯 보수와 진보 남녀노소 사회각 계층이 애도하며 모처럼 화합분위기가 이뤄져 그 토록이나 그가 열망하던 세상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박혀있는 계층 간의 갈등과 반목의 뿌리는 너무나 깊어 우려되는 지경에 와있다.

살아생전 그는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추구해 왔고 그 정점에 우리 나주의 혁신도시가 있었다.  그는 그의 퇴임 후 자신의 이러한 뜻이 무산될까싶어 노심초사했고 퇴임직전“할 수만 있다면 혁신도시 터 에다 지금당장 못질이라도 해놓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정권 들어 모든 것은 과거로 돌아간 듯싶었고 특히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으로 과거회귀중이다

 

썰렁한 무안공항의 현주소와 생색을 쓰다 겨우1년 정도 앞당긴 호남고속철도의 경우가 그렇고 굵직한 현한 사업에서 모든 것이 참여 정부 시대와는 판이하게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남과 북도 일촉즉발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는 준 전시태세이다

 

국민의 정부를 지나 참여 정부로 오면서 우리는 곧 평화통일이 오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 모든 국민적 기대도 이제는 전쟁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노무현 그 치열한 삶.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에 몸을 던진 묵언을 통해 그가 그토록 준엄하게 토해낸“대화해”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은 우리 모든 산자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