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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나주선(船) 천년만의 출항 ‘카운트다운’

by 호호^.^아줌마 2009. 6. 6.

나주선(船) 천년만의 출항 ‘카운트다운’

고려시대 선박유물 최대 규모, 내년 10월 준공

영산강 살리기사업과 엇박자 ‘시행착오 없어야’

  

◇ 나주선 복원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중소조선연구원 손창련 책임연구원


천 년 전 영산강을 항해하던 고려시대 초대형 목선 나주선(船) 복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나주시는 지난 2일 영산강 나주선 복원건조와 관련해 중간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소조선연구원 해양레저장비개발센터 손창련 책임연구원은 “나주선은 1984년에 발굴된 완도선과 1995년 발굴된 달리도선과 비슷한 구조와 형태를 띠고 있으며, 발굴된 선편을 근거로 한 크기는 30m급 초마선(세곡 운반선)으로 복원 방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복원계획을 살펴보면, 총 톤수는 92톤으로 길이 29.9m, 너비 8.2m 규모로 승선인원은 60명에 이른다. 또 속력은 8~10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측은 속력을 높이기 위해 두 대의 돛대 외에 스턴드라이브 2기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질은 원래 쓰였던 느티나무를 구하기 어려워 삼재목과 홍송(다그라스)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선체도장은 전통 옻칠 공법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측은 추정복원설계 자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약 13~15m 높이의 돛대 2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나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신정훈 시장은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돛대의 높이를 20m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운항되고 있는 황포돛배의 경우를 볼 때, 돛에 의한 운항은 시각적인 효과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며, 본격적으로 나주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강의 수심 확보와 죽산교, 몽탄대교, 영산대교, 나주대교 등 다리를 통과하는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연구원측은 강 수심은 최소 1.2m 수심만 확보가 되면 운항에 문제가 없으면 돛대가 다리를 통과하는 문제는 유압조절방식으로 돛대를 꺾는 방식으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나주선 복원은 다음달 5일 실시설계가 끝나는 대로 영산강 인근에서 건조에 들어가  내년 10월 준공 예정이며, 이후 영산강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서 본격적으로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배를 건조하기 위해서는 운항목적과 범위 등 활용계획이 함께 마련돼야 하는데도 복원계획 용역과 활용계획 용역이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주선 복원계획은 다음달 5일 완료되는 반면, 나주선 활용종합계획에 대한 용역을 8월로 예정돼 있어 자칫 배를 만들어 놓은 뒤에 다시 뜯어고치는 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 지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특히, 현재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이는 영산강 살리기와 뱃길복원 계획과 맞물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주선은 지난 2004년 3월 영강동 주민 윤재술 씨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나주시는 순천대 최인선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탐사팀을 꾸려 나주대교~영산대교 구간 10km에 대해 긴급정밀탐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길이 5.8m의 만곡부재, 선박의 좌현 선미부에 해당되는 부재는 현재까지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유물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목선 제작에 사용된 목재의 수령 또한 약 600∼10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밝혀지면서 고(古)식생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나주선 추정복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