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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강 살리기 예산은 늘었지만...

by 호호^.^아줌마 2009. 6. 13.

영산강 살리기 예산은 늘었지만...

수질개선 483억원뿐 본류 수질 2급수 “글쎄요”

통선갑문 계획 빠져 ‘안하나’ ‘못하나’ 억측구구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면 사라지게 될 영산강 비경(秘境)을 담기 위해 영산강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사진은 노안면 학산리 학산교에서 바라본 영산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안이 발표된 가운데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10개 분야 2조6천46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최초 계획 발표 때보다 1조9백억 원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별로 비교해 보면 유역면적당 사업비는 4대강 중 가장 높은 7.63억원, 하천연장당 사업비도 낙동강(193.4억원)과 영산강(191.7억원)이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세부사업을 살펴보면, 하도정비 0.3억m³에 2,184억원, 나주 강변 저류지 1개소에 574억원, 영산강 하구둑 1식에 6,189억원, 농업용저수지 14개소에 6,206억원, 하천 환경정비사업 10개소 2,792억원, 노후 제방보강 4개소 1,038억원, 죽산보.승촌보 등 2개보 설치에 1,835억원, 자전거도로 432km에 209억원, 홍수조절지 2개소 2,785억원, 하천안전관리시스템 등 기타사업에 2,166억원, 수질대책 24개소에 483억원 등이다.

 

또한, 영산강 대체교량 건설, 영산포구복원, 벽진나루 워터프론트 조성 등 각 부처별로 연계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한 사업비는 부처별 계획에 의거 연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광주권 황룡강과 함평천, 섬진강까지 포함됐다는 부분이며, 퇴적토 준설도 당초 2천만㎥에서 3천만㎥로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인기 의원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영산포구 재개발사업 예산 700억원이 제방보강사업에 포함돼 즉시 추진하게 됨으로써 영산포구가 내륙항구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2012년 영산강 뱃길이 복원되고 현재 건설 중인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가 완공되면 나주가 호남의 허브도시가 된다는 기대감에 휩싸여있다.

 

하지만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질개선대책으로 483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전국 4대강중에서 환경기초시설 투자가 가장 빈약한 영산강의 수질을 2급수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수질개선과 관련한 연계사업 역시 전액 국고가 아닌 지방비 매칭 펀드 형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여전히 운하의 전초전이라는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 영산강 뱃길복원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통선갑문 설치 계획이 빠져있어 ‘안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하에 대한 의혹이 일면서 이를 일축시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추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시간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사전예비타당성 검토, 문화재 지표 조사 등이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속에 다음달까지 영산강 둔치 경작자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과 합의가 계획대로 성사될 것인지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