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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스크랩] 역사와 판도라의 상자

by 호호^.^아줌마 2009. 6. 26.


우리들의 20대...^^
판도라의 상자속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희망" 이라는 걸 찾아 헤메이던 때가 아니던가!
사랑이 될수도 있고, 가난의 극복이 될수도 있고, 그리고 건강이 될수도 있고
우리들의 그 모든 것이기도 했던 "희망"

때론 현실의 무게에 하늘만큼 컸던 희망을 마음에 묻어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될 수 없는
따뜻한 밥한끼가 하늘 만큼 큰,
포기할 수 없는 절대적 희망일수도 있다. 

얼마전에 나는 짧은 기사하나를 읽었다.
외증조 할아버지의 민족독립이라는 원대한 꿈속에
자신들의 긴 가난의 세월과 맞바꾸어야 했던 후손들...
20대의 중국동포청년 김군에 관한 기사다.

그 외증조할아버지는 독립군 서로군정서를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끌었던 김규식장군이었다.
그 청년은 2000년 우리나라로 와서 2005년 유공자후손으로 특별 귀화가 허락된 부모님과 만날 계획으로
 작년 12월 31일에 입국해서 부모님과 새해첫날을 보내고
올해 1월 2일부터는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2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부모님에게
희망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이 녹녹치가 않았던 것이다.
이국에서 피맺힌 가난을 벗어보겠다고 조국의 햇살도 들지 않는
그 냉동창고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며 7만원을 번다는 희망에 들떠 있던 어느날,
냉동창고에 불길이 올라 그 청년은 일당을 만져보지도 못한채 준비없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매일 매일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사건사고기사에 묻혀
이 이야기도 빛바랜 사진처럼 우리들에게 다가올수 있지만
난 웬지 그들에게 부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친일 이완용의 손자들은 서울대총장과 국립중앙박물관관장으로 잘 살고 있는데
독립운동가 김규식장군의 손자는 왜 냉동창고에서 그렇게 죽어가야 했는지...

그렇다. 친일을 했던 이완용의 손자들은 할아버지 이완용의 재산의 힘으로
권력이 바뀔 때마다 특전을 누리며 사회의 최고위층을 고수하며 잘 살고 있다.
빨치산이나 좌익활동을 한 전력이 있는 사람의 집안은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서 그 후손들의 앞길을 막아왔던 것이 지난 시기 연좌제가 아니었던가! 
우리가족에게도 희생이 있었던 연좌제의 피해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할아버지의 죄가를 손자들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완용의 손자인 그들이 현재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제일 꼭데기의 하나인
서울대 총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자리에 앉아서 사회에 입김을 작용하고 있다면 그건 다른 문제다.
역사청산이라는 큰 과제가 던져졌을 때도 그들은 이완용의 재산과 명예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위를 발판으로 역사왜곡도 서슴지 않고
또 역사청산을 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했다.
왜 현실은 그들에게만 관대한 것인가?

자기들의 이익앞에 누군가의 희생을 끊임없이 만들어 냈던
그들 할아버지인 이완용과 똑 같은 파렴치한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천국에서...

독일은 전후 후손들에게 역사의 올바른 평가를 보여주기위해
나치에 동조, 방임했던 의사나 법조계 그리고 카톨릭인사들까지도
모두 법앞에서는 물론 몇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 
또한 나치하에서 희생을 당했거나 어쩔수 없이 독일을 떠나야 했던 후손들을 불러들여
정착을 지원하고 정신적 희생을 보상하는 작업을 충실히 해왔다.
반성을 하는 역사는 반복이 없지만
반성이 없는 역사는 끊임없이 불행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주어질까...^^




출처 : 감잡았데이
글쓴이 : 감잡았데이 원글보기
메모 :

김동길 교수가 북한에 햇볕정책을 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투신자살하라고 막말을 퍼부었더군요.

그건 말이 아니라 독이고 비수입니다.

그건 김대중 개인에 대한 독설이 아니라

이 역사와 사회에 대해 애끓는 사랑을 지니고 힘써 살아가는 이들의 목에

비수를 겨누는 것입니다.

실망과 허탈을 넘어 분노가 치밉니다.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만이

친일파, 매국노, 독재자,

그리고 못 말리는 수구보수 세력을 견제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며

이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읽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