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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구멍 뚫린 남도의 하늘

by 호호^.^아줌마 2009. 7. 7.

유령의 도시?

       NO!

폭우의 도시!!

 

오늘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나주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간밤에 빗소리가 제법 세차다 싶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서는 순간

바짝 긴장이 됐습니다. 

 

골목길은 무릎까지 물이 차있고

도로도 온통 물바답니다.

 

올 여름은 소나기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현실로 닥쳐오니 걱정이 됩니다.

 

 

 

 

 

와이퍼를 최대속도로 돌리는 데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차들도 마찬가질 것 같은데 겁이 납니다.

나만 있으면 괜찮지만 우리딸 학교가야 되는데...

 

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 기상예보에 따르면

8월까지 평균 강우량은 대체로 평년(346∼676㎜)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지역적 편차가 커 집중호우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물난리를 겪어온 노안 천동마을, 용산마을 주민들,

금천 동섬마을, 영강동 주민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걱정입니다.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려는데 중앙로 길이 너무 막혀서

지름길로 돌아오려는 심산으로 현대아파트 주차장을 가로질러 금성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윽~, 그런데 여긴 더 심합니다.

아예 한쪽 차선을 막아놓고 역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찰관 두 명이 그 빗속에 교통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땐 대한민국 경찰관도 기특합니다. 

 

육교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심향사에서 10일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법회를 연다고 하는군요.

이날 저녁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49재음악회도 열립니다.

 

  

 

 이 길도 아닌갑다 싶어서

다시 돌아나오려는데 상가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경기물황으로 속 타는 상인들

이러다 침수피해 당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중앙초등학교 앞으로 나와서 나주성당 앞으로 빠졌습니다.

허걱~ 여긴 아예 도로 밑에서 분수같은 물이 솟구치고 있군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나주시는 도로 배수계획을 어떻게 세운 것인지

화가 나려고 합니다.  

길이란 길을 온통 포장을 해놓으니

물이 빠져나갈 틈이 없어진 때문이겠지요.

 

 

저 낚시가게 문 연지 얼마 안됐는데

물에 잠기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입니다.

 

 

물이 점포 쪽으로 밀려들자

주인 아저씨가 나와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차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호호

염치가 없습니다. 

  

 

 

여긴 송월주공아파트 옆 도롭니다.

심각하군요.

소방차가 나와서 물을 빼내려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잠시후 도로를 아예 막았답니다.

 

 

바로 이 곳입니다.

다른 차들은 피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차들이 거의 물에 잠겨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험혜택은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주시청 앞 도롭니다.

영산포 방향으로 가는 도로가 거의 물에 잠겼습니다.

지대가 높은 시청쪽 빗물이 모두 도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물빠진 장치를 해놨어야 할텐데...

해놨겠죠? 워낙 물이 많이 쏟아져서 그런 것일 테지요.  

 

오늘(7일)  나주를 비롯한 전남 지역에 시간당 60㎜가 넘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나주는 시간당 105mm(6~7시 사이)까지, 오후 5시 현재 267.5mm가 내렸습니다.

지난 89년 대홍수 때보다 더 많은 강우량이랍니다. 

나주와 광주 등 8개 지역에는 호우경보, 담양, 곡성, 구례 등 16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탭니다.
안타깝게도 오늘 오전 7시 40분께 나주시 공산면 동촌리 농로에서 신 모 할머니가 논에 물을 빼려고 나갔다가

농수로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세지면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폭포처럼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고 다 탔다고 합니다.

이번 비는 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는데 농민분들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주천 넘치기 직전

 

 

나주 시내를 관통하는 나주천 물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비가 오면 저녁쯤 넘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나주천 남내교 부근입니다.

누런 물줄기가 여간 사납지가 않습니다.

남내교는 원래 나무다리였으나 복원하면서 돌다리로 변했는데

너무 무거워보이고 비좁습니다.

   

문화재자료 박경중 가옥도 침수

 

 

관아 건물의 형태를 모방하고 있는 문화재자료 제153호

박경중 가옥도 침수되고 말았습니다. 

 전라남도에 있는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크기를 가진 개인주택으로,

현재 안채, 초당, 바깥사랑채, 아래채, 문간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가장 오래전에 지어진 초당이 물에 잠길 위깁니다.

 

 

 

 

이 초당은 현 소유자인 박경중의 6대조가 고종 21년(1884)에 지었습니다.

긴급출동한 나주소방서 정비호 소방관과 김오 소방관이

물을 품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방 안까지 잠기지는 않았습니다.

 

 

  물이 빠진 뒤...

 

 

박경중 가옥 사랑채

 

 

박경중 가옥 안채. 터방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하는데 비가 잠시 주춤한 사이 빠졌습니다.

 

 남평 지석천 홍수 경보 발령

 

 

영산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남평 지석천 주변 가옥 40동이 침수되고,

주민들에게는 대피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지석천에 이렇게 물이 불어난 것은

지난 89년 대홍수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강이 아닙니다.

논입니다.

심어놓은 모가 흔적도 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오후에 민주당 최인기 국회의원(나주.화순지역구)이

남평 지석천을 찾아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초록색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은 시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광형 부시장입니다.

 

KBS가 아예 중계차 두 대를 대놓고 중계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MBC도 마찬가집니다.

기자가 현장 리포트를 하고 있습니다.

 

 

 

남평읍 풍림2구 논밭과 딸기 하우스가 물에 휩쓸려 초토화됐습니다.

오늘 비로 나주에 건물 68동이 침수되고 농경지 2,20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비닐하우스 피해도 엄청납니다. 250동이 침수...

남평읍 우산리 형 모 씨의 양계장 닭 5만5천마리가 폐사됐습니다.

비가 많이 온 것도 문제지만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피해가 큽니다.

정부에서 자치단체에서 물관리 하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요?   

 

 

최인기 국회의원이 이광형 시장 직무대행에게

이번 폭우피해에 대해 어떻게 피해보상을 받을 것인지 정부부처 대응책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광형 시장대행은 "시우량이 103mm였다는 사실을 관계기관에 꼭 강조해달라"고 주문합니다. 

국회의원 주변에 계신 분들은 전.현직 의원이시거나 내년에 나올 분들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