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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아름다운 기부문화 교회가 ‘앞장’

by 호호^.^아줌마 2009. 7. 26.

아름다운 기부문화 교회가 ‘앞장’

나주제일교회 고(故) 이단례 권사 장학회 설립

교회인재에서 지역인재 육성까지 기부문화 ‘붐’

 

◇ 고(故) 이단례 씨의 유족들이 강민수 목사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전라남도혁신도시지원단 나도팔 단장이 양어머니가 자신에게 남긴 유산 4천여만원을 나주교회(담임목사 최태훈) 장학기금으로 쾌척한 데 이어<나주사람들 109번, 사랑 대물림하는 장학금 사연 ‘화제’  참조>, 나주제일교회(담임목사 강민수)에서도 유족들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으로 장학회를 설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나주제일교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단례 권사의 유족들이 불우한 청소년들이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2천만원을 기탁해와 교회에서 고인의 이름을 따 ‘이단례 권사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것.

 

유족대표 김성준(75)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평생을 몸 바쳐 섬겼던 교회에 어머니의 뜻을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헌금을 하려고 했으나 교회에서 장학회를 만들자고 제안 어머니 이름의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 이단례 권사<사진 왼쪽>는 “17세에 시집을 와서 나주지역 최초의 교회였던 서문정교회를 다니기 시작해 78년 세월을 교회와 이웃을 섬기며 5남2녀의 자녀를 신앙으로 키워오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일제 암흑기에 이 권사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조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어와 한문, 어문을 가르쳤으며, 해방 이후에는 보산동 마을회관에서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을 모아놓고 한글을 가르칠 정도로 선각자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차남 김성대(LG화학 총무팀 근무)씨는 “어려서부터 새벽에 일어나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평생 자식들과 교회를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이제는 7남매 자식들이 지역의 후배들을 돕는 일로 어머니의 유지(有志) 받들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주기 위해 매달 월급의 일정부분을 장학기금으로 적립하는 등 실질적인 장학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제일교회 강민수 목사는 “이단례 권사의 아름다운 기부를 시작으로 최근 교인들 사이에 사후 재산을 장학사업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붐이 일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은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점차 이를 지역사회 인재양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이단례 권사가 뿌린 한 알의 밀알이 50배, 100배의 결실을 맺을 날을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