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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못 이룬‘문학의 꿈’중년에 이뤄갑니다”

by 호호^.^아줌마 2009. 7. 26.

탐방…한실문예창작대학 이화벌문학회


“못 이룬‘문학의 꿈’중년에 이뤄갑니다”

 

중년문학도들의 등용문, 각종 신인문학상 휩쓸어

매주 화요일 오후 나주공공도서관 옥탑방 ‘수업’

 

 

 

 

 

 

 

 

 

 

 

 

 

 

 

 

 

◇한실문예창작대학 이화벌문학회

 

 

“시 제목이 ‘드림 빌딩’인데 ‘토담과 너와지붕으로 새로운 공간을 색칠해간다’고 표현한 건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차라리 ‘고향정경’이라고 제목을 다는 건 어떨까요?”


장마뒤끝 한낮의 무더위로 후끈 달아오른 나주공공도서관 5층 옥탑방에서 유쾌한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따라 들어가 보니 얼핏 보기에도 배움의 시기를 훨씬 넘긴 듯한 중년남녀 열댓 명이 모여 토론이 한창이다.

 

 

◇ 매주화요일 오후 나주공공도서관 옥탑방 강의실에서 문학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한실문예창작대학 이화벌문학회 회원들

 

이들은 바로 한실문예창작대학 이화벌문학회(회장 이훈) 수강생들. 매주 화요일은 이들이 이곳에서 정규수업을 하는 날이다.

수강생들은 동료 문학도인 이명희(강진성전고 교사)씨가 발표한 ‘드림 빌딩’이라는 자작시를 듣고 비평을 하고 있었다.

 

시인의 “이 보다 더 잘 쓸 수는 없다”는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동료 문학도들의 비평은 사뭇 신랄했다.

 

심지어 수업을 이끄는 박한실(본명 박덕은)교수는 26행인 시를 11행으로 싹둑 줄이는가 싶더니, 시 속에서 또 하나의 시를 끄집어 내 수강생들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한실문예창작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수업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전·현직 교사와 공무원, 약사, 목사, 교수에서 전업주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이들도 한때는 문학소년·소녀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문학의 길을 허락하지 않았고, 각기 다양한 삶을 살다가 결국 인생의 먼 뒤안길을 돌아 다시 문학을 꿈꾸는 중년으로 만나게 했다.

 

한실문예창작대학은 나주지역 수강생 및 수료생들로 구성된 이화벌문학회를 비롯, 모두 14개 지부문학회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 박한실(본명 박덕은)교수

 

 

이런 가운데 올해는 문단 데뷔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이 풍성한 한 한 해였다.

 

지난봄 강정숙(57·나주시의원)씨가 ‘월간 문학공간’에서 주최한 제230회 신인작품 공모전에서 시 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김성순(목사골온누리약국 약사)씨가 제37회 약사문예 공모에서 시 부문 최초로 약사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 부문 최초로 시상이 이뤄진 이번 약사문학상에서 ‘골다공증’으로 가작을 수상한 김성순 씨는 “시와 만나는 일은 갇혀진 일상에서 여행이며 다양한 관심”이라고 운을 떼며 “약사의 본분은 잊지 않는 가운데 시와 더불어 사랑으로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이들 외에도 올해 4명의 수강생이 각종 문예지와 신문문예 등을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

 

이화벌문학회를 비롯 6개 지부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이훈(65·나주시 교동)회장은 “나주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다 우연한 기회에 이화문학회 회원으로 참여하게 된 가장 늦둥이”라고 밝힌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문학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으나 이제는 직장도 은퇴하고 하던 사업도 접은 상태에서 문학을 통해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며 문학수업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수강생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카페(http://cafe.daum.net/hansilmoonye, 한실문예창작)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훈 회장

 

◇문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장헌권 목사

 

 

          ◇나주초등학교 김영순 교사                                  ◇초당대 김양기 교수

 

 ◇ 맏언니격의 김숙희 씨(좌)와 김성순 약사(우)                    ◇ 강진성전고 영어교사인 이명희 씨

 

 

 ◇ 이호근 씨와 '돈 데 보이'를 잘 부르는 신명희 씨

 

수업을 마칠때쯤 함께 모여 그들만의 세리모니를 갖는다.

서로 축복해주고, 긍정해주며, 자신감을 북돋는 말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함께 웃음으로 마무리.

하하하하하....

웃음은 주변을 건강하게 하고,

동료를 건강하게 하고,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묘약과 같은 것이다. 

 

 


노야의 노래 두 곡
"원작자가 아낌없이 퍼준 곡이니 마음에 드심 퍼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