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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혁신도시 이전 “아직도 헛갈리나”

by 호호^.^아줌마 2009. 9. 14.

 

혁신도시 이전 “아직도 헛갈리나”

 

한전, 하반기 부지매입 약속 또 ‘비틀’

농어촌공사 등 입주기관 행보에 ‘찬물’

 

 

 

 

 

 

 

 

한전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연내 빛가람도시 부지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사진은 다도 ‘수덕의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전 본사 이전총괄팀 직원들>


최근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론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시 이전기관들마저 주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 하반기 안에 부지매입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회사의 경영악화를 이유로 연내 구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을 흘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국전력 이전총괄팀 박철웅 차장은 “회사에서도 부지를 빨리 매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 3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한데다 올 상반기에도 6천4백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해 회사사정이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 연말까지 676억원에 이르는 혁신도시 부지 매입비를 집행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이같은 행보에 자회사인 한국전력거래소와 한전KDN, 한전KPS 등 3곳을 비롯해서 다른 이전기관들도 덩달아 경색된 분위기다.

 

현재 16개 이전대상 기관 중 부지 매입비를 확보한 곳은 10곳으로 가계약(20억원) 상태로 부지를 사들인 기관은 농수산물유통공사 단 한 곳뿐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이전업무를 본격화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 사옥 매각만으로는 이전재원이 부족하다며 정부에 이전비용 지원과 청사 부지 조성원가 인하를 요구하며 뜸을 들이고 있기는 마찬가지.

 

지난 8일 혁신도시 신축부지 현장을 찾은 농어촌공사 조병렬 경영지원처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부지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엉거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조바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혁신도시주민보상대책위원회 김춘식 위원장은 “혁신도시 예정부지에 편입돼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컨테이너 가건물 등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실향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조기에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조바심을 내는 건 주민들만이 아니다. 이전기관의 부지매입이 늦어질 경우 시공사를 비롯, 시행업체들이 공사대금 결재가 늦어져 경영악화라는 후폭풍을 맞게 될 우려마저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혁신도시건설지원단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이전업무 촉진을 위해 이전기관을 돌며 의견수렴을 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나주시 혁신도시지원단 박명문 단장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몰입하면서 상대적으로 혁신도시사업에 미온적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전 공공기관들이 적극성을 띄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고 진단하며 “정부와 여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