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연극

유인촌 장관과 함께 연극 '무어별' 보다

by 호호^.^아줌마 2009. 10. 10.

한 때 외국영화 직배 때문에 우리 영화 죽는다고 영화인들 거리로 나섰을 때

내 나름으로 선언한 메세나운동이 있었으니...

 

외국영화 한 편 보면 우리 영화 꼭 한 편 본다.

임권택 감독 영화는 무조건 본다.

강수연 영화도 본다.

유인촌 연극도 본다.

 

나름대로 이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아쉽게도 유인촌 연극은 아직까지 한 편도 못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유인촌과 함께 연극을 봤습니다.

배우가 아닌 관객으로 나주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유인촌 장관과 함께 연극 '무어별'을 말입니다.

 

 

 

공연 이틀째, 어제보다 관객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다들 설렌 분위기들인 것이 뭔가 특별한 일이 있나봅니다.  

 

 

낯익은 분들이 눈에 띕니다.

왼쪽부터 시원 박태후 화백. 전남일보 손영철 기자, 황토염색가 류숙 선생, 전남일보 정유철 정치부장입니다.

정유철 부장님, 일년 만에 뵙는데 인격(!) 부분이 더 느신 것 같습니다^^

좀처럼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인데 뭔 일이 있는 걸까요? 

 

 

잠시 후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무어별을 보기 위해 나주에 행차를 하셨습니다.

입구에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손 세척을 하시는군요.

 

 

뜻하지 않은 취재경쟁에 "연극을 보러 왔을 뿐"이라며

애써 인터뷰를 사양하는 유 장관.

하지만 스포트 라이트에 익숙하신 분께서

마다하시기야 하겠습니까?  

 

 

예정대로라면 매표소에서 직접 표를 끊어 입장하기로 했는데

환영인파에 밀려 바로 공연장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따로 지정해 놓은 VIP석에 앉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빈 자리를 찾아 앉으시는 군요. 

 

 

공연이 끝나고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대표 김진호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유 장관.

 

 

한말씀 안 하고 넘어가실 수 없으시겠죠?

말씀 잘 하십디다.

풀뿌리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공연장을 늘리고

공연내용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장관에 취임하면서 연이은 돌출 발언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아왔던 유 장관이

이번 나주 행보에 상당히 공을 들인 모양입니다.

 

나주에 도착하기 전 광주MBC 대담프로에 참여했다고 하던데

그래선지 위에는 정장차림에 바지는 청바지 차림...


유 장관은 "배우들과 똑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많은 걸 느끼고

서울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하더군요.


특히 유 장관은 "극단 예인방이 지역에서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는 것이 놀랍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이런 단체와

예술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약속까지.

 

유 장관의 이번 방문은 예인방 김진호 대표가

공개서한을 통해 관람을 요청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어제 관람한 박준영 도지사도 그랬다고 하고요.

 

편지에서 김진호 대표는 "척박한 토양에서 고군분투해

창작극 공연을 마련했으니 드라마와 연극계의 빛나는 별이자

전문가이신 장관의 평가와 지도를 받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김진호 씨는 얼마전에 끝난

SBS수목드라마 '시티홀'에서 박진감 의원으로 등장했던

연기자이기도 합니다. 

 

 

백호 임제 선생의 본가인 나주임씨 문중대표가

연극 '무어별'의 모티브가 된 임제 선생의 시 '無語別' 원문을 직접 써서 전달합니다.

예정에 없던 일인데 나름 기발한 환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로 이 분들입니다. 백호 임제 선생의 후손 나주임씨 문중 대표. 

 

   

 

←이광형 시장권한대행의 미소가 시선을 끕니다.

↑정유철 기자가 유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 동영상으로 담고 있군요.

 

 

 

 

관객들도 연극이 끝나고 한참이나 됐는데도

유 장관의 얘기를 듣기 위해 남아있군요.

 

 

이 분들은 나주임씨 문중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이셨던 김포천 님과

무지크바움 조기홍 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군요.

 

 

강현옥 씨와 이웅범 씨 부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서...

 

 

임성훈 씨와 임씨 문중 어른,

그리고 돌아온 황진이라는 뜻의 又眞이라는 호를 쓰고 계시는 수필가 김현임 씨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