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진(舌診)

 

 

 설진(舌診)

 

 

나재옥

(금성한의원 원장)

 

 현대의 의학 발전은 검사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진행되어 왔다.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게 하며, 복잡한 증상을 명료한 수치로 나타내주는  장비는 환자 치료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는데, 첫째는 검사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것과, 둘째는 사람의 오감과 지식을 통한 판단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외부에 나타난 증상으로 현재의 상태를 말한다.  갑자기 나타난 통증이나 컨디션의 변화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는데, 매일 아침 혀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설태(舌苔)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혀의 크기를 살피는 것이다. 혀에 나타난 종창(腫脹)은 심각한 질환을 의미할 수도 있으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혀 종창의 원인

① 구강내의 연쇄상구균의 감염. 이 감염이 생길 때 혀는 매우 커지고 통증 또한 심해진다. 항생재를 오랫동안 사용한 후 생긴 진균의 감염도 혀의 크기를 증가 시킬 수 있다.

② 뇌하수체의 종양. 뇌하수체에서 너무 많은 성장호르몬을 생성하게 하여  혀 뿐만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 턱까지 매우 크게 만든다. 이 질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단비대증이다.

③ 아말로이드증에서는 체내의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혀에 부착되어 혀를 크게 만든다. 이 물질은 심장, 간, 신장 등 인체의 어떤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질병은 매우 심각한 질병이므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④ 백혈병과 다른 악성 종양들이 혀에 침투할 수 있다. 이때에는 극적일 만큼 혀의 크기가 증가한다.

⑤ 매우 심한 갑상성 기능저하증도 흔하게 혀의 크기를 증가 시킨다.

⑥ 먹는 음식이나 복용한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경우도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⑦ 그 외 입술이 부은 상태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백혈병과 바이러스나 진균의 감염은 입술을 붙게 만든다. 또한 잇몸에 생긴 농양이나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의 결핍도 잇몸을 붓게 할 수 있다.

치료 방법

①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말단비대증)-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해야 한다.

② 감염-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해야 한다.

③ 아말로이드증-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④종양-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한다. 

⑤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호르몬 요법을 시행 한다.

⑥ 알레르기 반응- 자극의 원인이 되는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⑦ 부은 입술- 원인이 백혈병이나 종양 등 심각한 것인지, 혹은 단순한 영양 결핍인지 분류하여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자료참조: 증상을 알면 당신도 절반은 의사, 정담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