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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손자병법에서 배운다

by 호호^.^아줌마 2009. 10. 31.

어젯밤

책을 사 달라는 딸에게 "집에 있는 책이나 좀 읽으셔!"

라고 했다가 어미로서 할 말이 아닌 것 같아 사과를 하고 

딸과 함께 인터넷 서점 쇼핑을 하다 발견한 책.

며칠 전 우연히 발견한 박재희 교수의 강연내용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한번 읽어보려고 주문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장 손무가 쓴 ‘손자병법’

박재희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손자병법은 생존이 담보되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비결을 일러주는 최고의 고전”이라고 말한다.

박재희 교수의 저서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문예당 刊)’와 전쟁사를 분석해 삶의 처세로 제시한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 刊)’을 바탕으로 생활에서 이기는 삶의 비법을 살펴본다.

 

 

◆어제처럼 싸우지 마라, 물처럼 혁신하라


박 교수는 “난세에서 살아남는 핵심은 파괴, 즉 혁신”이라고 주장한다. 공간·시간·지식 세 가지를 파괴하라는 것.

로버트 그린 역시 “나폴레옹은 전쟁에 관한 한 어떤 원칙도 신봉하지 않았다”면서 “기존 방식과 방향을 선회하라. 비일상적인 환경에 스스로를 놓아보라”고 권고한다. “정해진 패턴, 예측되는 아이디어, 우물 안 개구리식 대처방식을 고수하면 바로 적들의 표적이 되지요. 엉뚱한 장소를 급습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묘를 활용하세요.”

 

손자는 물의 유연성과 여유도 겸비하라고 강조한다. “자기 모습을 하나로 규정하지 않는 유연성(그것이 기회주의라 할지라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겸손함, 나아갈 때도 있지만 물러날 때도 있는 물의 여유와 판단을 배우라는 거죠. 여기서도 스피드가 중요합니다. 빨리 흐르는 물이 맑은 법이니까요.”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공격받기를 즐겨라, ‘또라이 기질’ 보여라


중기업 차장인 김희정(37)씨는 최근 들어 부쩍 남자 선배들의 경계 어린 시선을 느낀다. 김 차장팀이 상반기 최고 실적을 낸 뒤부터 자신에 대한 ‘뒷담화’가 크게 늘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조직개발 컨설턴트인 이영숙씨는 “공격을 환영하고 즐겨라. 그만큼 당신이 경쟁력 있고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는 방증”이라며 격려한다. 문제는 많은 여성들이 적이 누구인지 명확히 모르는데다 그들과 쉽게 타협한다는 것! 로버트 그린은 “당신이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이 적”이라면서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중이떠중이들과 함께 한가운데로 가라앉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적을 물리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실제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은 “내게도 ‘또라이’ 기질이 있다는 평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나약하고 순진한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당신과의 싸움이 생각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勢를 만들어라, ‘내 사람’을 양성하라


손레지나 실장은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장수의 보민(保民)·보국(保國) 정신이었다”고 말한다. 승리하는 리더는 나의 생존이 아니라 부하와 조직의 생존을 우선한다는 것.

박재희 교수는 이를 ‘세(勢)’와 관련해 설명한다. “전쟁의 성패는 조직의 세(勢)가 결정하는데 세를 강화시키는 건 결국 리더의 품성과 철학이란 뜻이죠. 훌륭한 리더는 지(知)·신(信)·인(仁)·용(勇)·엄(嚴)의 다섯 가지 원칙을 따릅니다.”


▲지(知)는 산전(山戰)·수전(水戰) 등 전투가 이뤄지는 현장을 자신의 모든 지식을 몰입해 읽어내는 실력. ▲신(信)은 소신. 싸우지 않고 이기는 상생(相生)의 소신을 가진 리더가 세를 얻는다. ▲인(仁)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춥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정신으로 동료와 부하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라는 뜻. ▲용(勇)은 잘못되면 나부터 책임지겠다는 솔선수범의 열정과 용기를 뜻한다. ▲엄(嚴)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정신으로 공과 사를 구별하라는 것.


로버트 그린은 ‘세를 만드는 리더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리더의 명령은 명확한 동시에 공평무사해야 한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통합하고 나쁜 아이디어는 공손하게 변형을 가하라. ▲팀원은 화려한 이력보다 인성을 보고 뽑아라. ▲부원들에게 대의명분을 심어줘라.▲보상과 징계는 예기치 않게 극적으로 하라. ▲부원들이 항상 바쁘게 움직이게 하라.


◆당신 생각이 옳다! 평상심을 습관처럼


예상치 못한 실패, 위기가 닥치더라도 의기소침하거나 분노하지 말라고 손자병법은 귀띔한다.

로버트 그린은 “평상심을 잃어버리면 자기 명성에 타격을 입는다”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려면 성공했든 실패했든 스스로의 판단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 손자병법이 일러주는 인생 13계


1계 : 초윤장산(礎潤張傘)

아침에 일어나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 상대의 작은 언행. 주변의 사소한 조짐에서결과를 예측하라.


2계 : 난득호도(難得糊塗)

때로는 바보처럼 보여 상대의 허를 찾는다. 매도 먹이를 채려고 할 때는 날개를 움츠리며 나직이 난다.


3계 : 화광동진(和光同塵)

내 광채를 낮추고 세상의 눈높이에 맞춰라. 권위주의, 영웅주의는 버려라.


4계 : 교토삼굴(狡兎三窟)

똑똑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은신처)을 가지고 산다. 준비된 사람은 언제든지 위기에서 벗어날 대안을 갖고 있다.


5계 :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통해 적을 제압하라. 또 다른 상대방과 역학관계를 만들어 그들끼리의 경쟁을 통해 나의 이익을 유지하라.


6계 : 주위상책(走爲上策)

역량이 안되면 도망가는 것이 상책. 적극적인 후퇴는 적을 유인해 승리의 기회로 전화시킬 수 있다.


7계 :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빠져라.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이룬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


8계 :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라. 조직은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유기체. 그 연결코드를 읽어라.


9계 : 득어망전(得魚忘筌)

물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은 잊어라. 기존의 수단과 지식을 버려야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10계 : 비위부전(非危不戰)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싸우지 마라. 자존심 때문에 무리한 결정을 내려선 안된다. 고수는 자주 싸우지 않는다.


11계 :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라. “나의 칼을 받으라”며 칼을 빼어드는 당신은 하수. 갈등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최소화하라.


12계 : 장수선무(長袖善舞)

소매가 길면 춤도 예쁘다. 외모나 말씨, 이미지는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다.


13계 : 쾌도난마(快刀亂麻)

복잡할 땐 한 칼로 끊어라.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는 결단과 돌파 능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