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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기획연재③…인터넷 중독 왜, 얼마나, 어떻게 심각한가?

by 호호^.^아줌마 2009. 11. 25.

기획연재③…인터넷 중독 왜, 얼마나, 어떻게 심각한가?

인터넷 중독예방, 건강한 지역사회로 가는 ‘지름길’

사회안전망 확보차원 예방대책, 해소방안 제시돼야


‘과도한 인터넷 의존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지고, 부부관계 및 연인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 또한 과도한 인터넷 사용으로 상사와의 갈등을 겪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영(Young)의 진단이다. 인터넷의 장밋빛 순기능의 이면에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독버섯이 자리하고 있다.

 

밤새 인터넷 게임과 채팅을 즐기는 사람들,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 이제 인터넷 중독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손실되고 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보다 인터넷 중독이 훨씬 더 심각한 이유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환경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인터넷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기획연재 마지막 순서로 현재 나주지역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터넷 중독예방사업의 현주소와 치료방안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인터넷 중독예방 가정방문 서비스로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인터넷중독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지만 직접 상담센터나 병원으로 방문할 수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대상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지도 부재로 인터넷중독 위험이 높은 청소년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한 실정으로, 특히, 한부모 자녀(1,447,168명)의 인터넷중독률이 22.3%(322,718명)로 양부모의 자녀 13.9%(6,964,661명 중 968,088명)에 비해 8.4%p 높고, 청소년 고위험군의 56.3%(94,584명)가 맞벌이가정 자녀로 조사되었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08 인터넷중독실태조사)

둘째, 높은 인터넷중독률에도 불구하고 사후대응 기회가 부족한 20~30대 성인실업자 및 은둔형 중독자의 상담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만20~24세 무직자(123,000명)의 인터넷중독률이 13.8%(16,974명)에 달해 군입대 전후 고졸 실업자의 인터넷 이용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30대 실업자(387,000명)의 인터넷중독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장기실업자에 대한 인터넷중독 상담 서비스가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진흥원의 보고자료에 의하면, 성인들의 내방 상담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08년 성인 상담실적은 3,335건으로 전체 상담실적의 4.2%에 불과하여 성인의 상담센터 내방의지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기에 이들에 대한 방문상담이 매우 필요하다고 하겠다.

셋째, 상대적으로 인터넷중독 위험도는 높으나, 신체적 장애로 상담센터 내방이 어려운 장애인에 대한 상담치료 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관련 조사에 의하면, 장애청소년(10-19세 65,464명)의 인터넷중독률은 19.1%(12,504명)이며, 비장애청소년의 중독률은 14.3%로 조사된바 있다(한국정보화진흥원, 장애청소년의 인터넷중독과 인터넷이용특성, KADO 이슈리포트 통권 64호).

 

 <표>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과 성인을 막론하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부모·조손·저소득가정 자녀 인터넷중독 위험 높아


특히, 한 부모·조손(祖孫)·저소득 가정 자녀 및 장기 무직자는 인터넷 중독에 취약하여 은둔형 중독 상태에 빠질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즉 이와 관련한 범죄가 증가 추세임에도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법률에 따라 한 부모․조손․저소득가정 자녀, 성인무직자,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정상적인 생활의 영위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취약계층에 대한 인터넷중독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는 사회적 수요에 비해 현재의 예산 및 인력이 현실적으로 불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수혜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충분한 예산과 인력의 투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 중심의 인터넷중독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당연히 타 지역의 취약계층에게도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2010년도부터 16개 광역 시·도의 취약계층 인터넷중독 위험군에게 가정방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전국 차원에서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충분한 예산을 수립·확보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중독자들의 현황을 감안하면 최소 12억원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추계된다.


 

나주시, 중독고위험군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나주시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나주를 비롯한 도내 11개 시군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 및 보건소 정신보건 담당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효율적인 치료사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각 시군 지역별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에게 보다 나은 치료효과를 올리기 위한 각종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고흥군 보건소 근무 이정옥 정신보건담당자는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중 인터넷 중독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지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로 했음을 토로하며 네트워크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거점센터인 나주시정신건강센터는 지난 6월부터 도내 11개 시군 지역아동센터 및 방과 후 아카데미 이용자 2,70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선별검사를 실시해서 선정한 고위험군 94명과, 목포 ‘전남 청소년 종합 지원센터’에서 선정한 고위험군 51명 등 총 145명을 치료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인터넷 중독 선별검사’를 통해 조사된 고위험군에게 병원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다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치료에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나주시 정신건강센터에서는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사례관리 및 병원치료 연계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무 담당자들간의 세부적인 협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나주시정신보건센터 신신비 씨는 “2008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통계에 의하면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에 관한 체계적이고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인터넷을 사용하는 초·중·고생 중 고위험 사용자군이 1.6%,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이 7.2%로 나타나 다수의 아동 청소년이 인터넷 과다 사용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주시정신보건센터 정은영 씨는 아동청소년 인터넷 중독 척도 활용과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방법(K-척도) 등을 교육했다.

나주시정신건강센터에서는 각 지역정신보건센터에 의뢰된 고위험군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료연계와 통합적인 사례관리 서비스를 시행한 가운데 고위험군 아동 청소년의 치료비를 일정 범위 안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인터넷 사용에 관한 체계적이고 적절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상담과 의학적 치료 등 국가적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역별 거점 정신보건센터를 지정했다.


건강한 시민사회 인터넷 중독 예방으로부터


인터넷 중독의 사회적 비용은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만 한정하더라도- 최소 8천억에서 최대 2조2천억원으로 추계된다. 이러한 수치는 인터넷 중독의 예방 및 치료가 범국가적·사회적 아젠더가 되어야 하는 상징적, 가시적인 데이터이며 명분이다.

결론적으로 인터넷 중독 및 예방은 범국가적·사회적 아젠더인 만큼 지역에서도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조정자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퇴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는 노력이 시급하며, 무엇보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인터넷 중독예방을 위한 예산 배정 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