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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

by 호호^.^아줌마 2010. 1. 13.

 

 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


 

12



 

 

     

 

       

 

 어떤 결심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김점선에게

장영희 김점선 이해인

셋이 다 암에 걸린 건

어쩌면 축복이라 말했던 점선


하늘나라에서도 

나란히 한 반 하자더니

이제는 둘 다 떠나고

나만 남았네요


그대가 그려준

말도 웃고

꽃도 웃는 나의 방에서

문득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감으면

히히 하고 웃는

그 음성이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네요

 

 

 ‘고통의 학교’에서 수련을 받고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 이해인 수녀님을 만납니다.

암 수술 이후 수 없이 되풀이되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견뎌가며 지내던 이해인 수녀가 한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고 생각하며 지낸다”고 담담히 얘기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아프고 나서 감사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그녀의 말에서 ‘나도 그럼 아파봐야 하나?’하는 어리석은 의문이 생깁니다.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지 못한 안일함 때문에 하루하루 어리석은 생각에 마음과 영혼을 정돈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제 자신에게 이해인 수녀의 시를 통해 씻음을 받고 싶습니다. 

이틀 후면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게 됩니다. 기쁨과 설렘으로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