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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입춘대길(立春大吉)...시...Danny boy

by 호호^.^아줌마 2010. 2. 3.

 

          봄의 길목

 

                                김상섭(나주문인협회 회장)

 

청솔가지 바람치는 한기서린 겨울산

산새들 울음소리 깃털 속에 스며들 때

뼈살 갉아 낭자한 갈대의 신음소리

연두빛 앙금으로 고여 내리고

 

결결이 전율하는 냉파란 저수지

청둥 쥐오리떼 수심을 가누는데

야윈 낮달 아래 기러기떼 애슬피

스산한 삭풍에 사위어 간다.

 

 

 

 물은  


                          최은하(나주 다시 출신) 

 

  길을 묻지 않고

  손 치켜들어 제 길을 내어가며

  그리운 한 가닥 천상의 꿈

  지금은 그 꿈의 모습을 내 보인다.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의 몸짓으로 소리 지르고

  구름으로 떠올랐다가 흘러 내려

  땅위 가장 낮은 자리

  지맥으로부터 길을 찾아

  바다에 이르고

  별과 함께 어울렸다가

  서린 이야기로 넘실댄다.

 

  어디, 무슨 말이란 게 제재로 오고 간다더냐.

  잠깐 모습만 비춰냈다가

  그 어떤 형태로도 지었다가

  이 날까지 목숨이란 목숨을 부지해 살렸다가

  예사로이 죽음까지도 도와내다가

  다시 살려내는 손길의 힘살

  그 숨결 안에서 바람과 더불어

  음악의 나무를 키우고

  꽃을 피운다, 물은

  살아 있는 길이요 묵언이다.


  

  

 입춘단상      

 

                               정약용(16세에 지은 시)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그 본분

어리석은 자는 본래의 선함을 잃고

평생을 입고 먹는 데 바친다네

효성과 우애가 仁의 근본이요

학문은 그 남은 힘으로 하는 것이니

힘겹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월 따라 그 덕을 잃어 가리라

 

 

 

 Danny boy

                                                            나나 무스꾸리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 side,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leaves are falling,
lt's you,lt'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But come you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ti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But if you come when all the flowers dying,
And I am dead, as dead I well may be,
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
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And I shall hear, tho' soft you tread above me,
And all my dreams will warm and sweeter be,
If you'll not fail to tell me that you love me,
I simply sleep in peace until you come to me.


  

 

 

 

  봄눈이 오고

                        나숙자

 

소나무 숲에서

명주이불 펴는 소리가 난다

가슴이 따뜻하다

한 낱 한 낱

옷을 입은 나무들

살갗으로 스며드는

초록물 소리

눈은 눈이 아니라

사랑이다

만삭이 된

봄이

뒤척인다

출산을 시작하려나

초록물이 흥건하다

양수가 터졌나보다.

 

봄 잡으러 갑시다.

금성산으로 갑시다.

 

 

금성산 오두재 골짜기에 와 보니

바람찬 저수지 한 켠에

봄을 낚는 낚시꾼 한 명이.... 

 

 

 

뭐 좀 잡혀요?

암것두요.

그럼 뭐 하시려고...

 

 

골짜기를 헤치고 한참을 들어가 보니

드디어 보인다.

버들강아지

 

 

호랑가시나무는 여전히 울울창창!!!

 

 

연출된 봄풍경!

 

이것도

 

 

잔상스럽기 그지없는...

 

 

알고보니

요랬던것

ㅋㅋ

 

 

금성산 오두재 저수지의

半凍半春

 

 차라리 사무실 요녀석이 더 봄스럽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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