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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by 호호^.^아줌마 2010. 6. 24.

  만화가 이우일의 카툰 에세이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면서 하찮은 일에 대판 싸우고, 자기의 개성은 존중해달라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모습들.

 

이런 우리들을 조금도 봐주지 않는 고양이 카프카. 투덜, 까칠, 허당 고양이 카프카의 43편의 그림일기를 통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우리 인간들의 유쾌한 백태만상이 펼쳐진다.

'글 카프카 그림 이우일'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당연하게도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은 만화가 이우일이 새롭게 선보이는 카툰 에세이다.

 

'카프카'는 이우일 가족이 키우는 고양이. 고양이 카프카의 이야기는 어느 날 이우일의 홈페이지에 'KAFKA'라는 코너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 카프카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이야기였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맨 처음 1장만 신문에 게재했는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연이어 쓰게 되었듯이, 장난처럼 시작한 카프카의 이야기가 팬들의 공감을 사면서 40회를 넘게 이어졌다.

 

2005년에 시작한 이 일기는 2년에 걸쳐 쓰여졌고, 원래는 글만 있던 원고에 이우일이 새롭게 만화를 그리면서 '투덜, 까칠, 허당' 고양이 카프카의 실체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엄마'라는 말로 무조건 들이밀면서 까칠한 카프카를 무력화시키는 새끼 고양이 비비, 아빠보다 고양이가 우선인 딸 은서, 온갖 뒤치다꺼리 담당인 듯하나 알고 보면 은근 실세인 선현경,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이 철이 안 드는 만화가 이우일, 그리고 대책 없이 사는 몇몇 인간 엑스트라들이 뒤엉켜 유머만빵 이야기가 탄생했다.

 

<책의 차례>

등장인물
프롤로그
episode 1
01 나는 고양이입니다
02 나는 시니컬한 고양이입니다
03 나는 개 같은 고양이입니다
04 나는 괴로운 고양이입니다
05 나는 겸손한 고양이입니다
06 나는 혀를 차는 고양이입니다
07 나는 이상한 주인을 둔 고양이입니다
08 나는 자다 깬 고양이입니다
09 나는 안타까운 고양이입니다
10 나는 짜증 난 고양이입니다
11 나는 부러운 고양이입니다

episode 2
12 나는 공포에 떠는 고양이입니다
13 나는 행복한 고양이입니다
14 나는 겁 많은 고양이입니다
15 나는 생각하는 고양이입니다
16 나는 우울한 고양이입니다
17 나는 고소해하는 고양이입니다
18 나는 궁금한 고양이입니다
19 나는 비웃는 고양이입니다
20 나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입니다
21 나는 찍고 싶은 고양이입니다
22 나는 낙천적인 고양이입니다

episode 3
23 나는 비밀을 지키는 고양이입니다
24 나는 쇼크 먹은 고양이입니다 Ⅰ
25 나는 쇼크 먹은 고양이입니다 Ⅱ
26 나는 쇼크 먹은 고양이입니다 Ⅲ
27 나는 쇼크 먹은 고양이입니다 Ⅳ
28 나는 쇼크 먹은 고양이입니다 Ⅴ
29 나는 답답한 고양이입니다
30 나는 실망하는 고양이입니다
31 나는 눈곱 뗀 고양이입니다
32 나는 욕먹는 고양이입니다
33 나는 한 살 더 먹은 고양이입니다

episode 4
34 나는 털 자른 고양이입니다
35 나는 배고픈 고양이입니다
36 나는 한마디 하고픈 고양이입니다
37 나는 인간을 모르는 고양이입니다
38 나는 지겨운 고양이입니다
39 나는 황당한 고양이입니다
40 나는 만화가네 집 고양이입니다
41 나는 독한 주인을 둔 고양이입니다
42 나는 한숨 쉬는 고양이입니다
43 나는 불면증 고양이입니다

 

에필로그   

 
그들이 제 털을 쓰다듬을 때, 저는 그들이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있었어요. 제가 사는 이 집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그 남자 주인 때문입니다. 아주 고양이를 피곤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인간이지요.
- 12쪽, <프롤로그> 중에서 - 알라딘
 
그러더니 다시 컴퓨터에 달라붙어 두어 시간을 그대로 보내더군요. 인간들이란 참 이상합니다. 잠깐 혼자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을 텐데,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 발버둥 치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인간들이 불쌍하다니까요. 츳.
- 55쪽, <나는 자다 깬 고양이입니다> 중에서 - 알라딘
 
주인은 거의 매일 하루에 한 번 목욕을 합니다. 욕조에 앉아 실실거리는 그를 보고 저는 생각했지요. ‘저 안에 뭐가 들어 있기에 매일 저기 들어가서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 당연히 그런 궁금증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목욕을 끝내고 나온 어느 날, 저는 욕조의 모서리 위로 점프를 했지요. 욕조 안을 보려구요. 그런데 미끄러져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주인은 웃겨 죽겠다며 방바닥을 마구 뒹구는 것입니다. 바보 같은 고양이라느니 멍청하다느니 하면서요. 저 말입니다. 정말 이 집에서 계속 살고픈 마음이 안 든다니까요. 콱 가출이나 해버릴까요?
- 119쪽, <나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입니다> 중에서 - 알라딘
 
저자 : 카프카
  • 최근작 :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 소개 : 눈처럼 새하얀 털을 자랑하는 04년생 페르시안 고양이. 그러나 가끔 엉덩이에 ‘응가’를 묻히고 다니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송곳니가 하나뿐이라 시니컬해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예민하고 겁도 많고 소심하다.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쥐라는 동물을 본 적이 없으며, 아이들과 개를 무척 싫어한다. 왕성한 호기심과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이우일로 대표되는 인간 군상을 관찰하고, 거침없이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려댄다. 취미는 사람처럼 앉아서 ‘썩소’ 날리기.
그림 :
이우일
최근작 : <이우일의 그림동화 세트 - 전2권>,<노빈손 미스터리 별 화성 구출 대작전 2>,<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 총 135종 (모두보기)소개 : 만화가. 샘솟는 아이디어와 알싸한 유머, 그리고 김정희만큼이나 지적인 외모로 주위 평범한 사람들을 수시로 좌절시킨다. 모든 노빈손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지은 책으로는 <노빈손의 무인도 완전정복>, <노빈손의 세계도시탐험>, <굿바이 알라딘>, <좋은 여행> 등이 있다

 

“나보고 웃긴다고 하지 마.
너희 인간들이 더 웃긴다고”

투덜 고양이 카프카를 한숨 쉬게 하는 ‘수상한 인간 사전’
만화가 이우일의 유머만빵 에세이!

“아, 인간들은
고양이를 피곤하게 하는 존재야!”


오래된 물건 하나도 못 버리면서 집착을 버리란다. 가만히 누워 마구 부려먹으면서 진정한 가족이란다. 혼자 있는 게 편하다면서 밤이면 밤마다 외로움에 시달린다. 생각 없고, 모순되고, 한심하고, 철없는 존재들. 바로 ‘독한 고양이’ 카프카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이다.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은 만화가 이우일이 새롭게 쓴 카툰 에세이이다. 투덜, 까칠, 허당 고양이 카프카의 43편의 그림일기를 통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우리 인간들의 유쾌한 백태만상이 펼쳐진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면서 하찮은 일에 대판 싸우고, 자기의 개성은 존중해달라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모습들. 이런 우리들을 조금도 봐주지 않는 고양이 카프카. 그의 촌철살인의 멘트 때문에 킬킬거리고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이기에 나눌 수 있는 서툴지만 따뜻한 애정과 작지만 속 깊은 위로가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는다.

도날드닭의 만화가 이우일,
투덜 고양이 카프카로 찾아오다

글 카프카 그림 이우일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당연하게도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은 만화가 이우일이 새롭게 선보이는 카툰 에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인 이우일은 1998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도날드닭’으로 그 특유의 시니컬하면서 따뜻한 유머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노빈손 시리즈’ 등을 그리면서 주니어 독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역시 만화가이자 동화작가인 선현경 씨와의 사이에 예쁜 딸 은서를 두고 있는데, 이들 가족의 이야기와 그림들은 그들만큼 수줍음은 많으나 재기가 넘치는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가족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 카프카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고양이 카프카의 이야기는 어느 날 이우일의 홈페이지에 ‘KAFKA'라는 코너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 카프카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이야기였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맨 처음 1장만 신문에 게재했는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연이어 쓰게 되었듯이, 장난처럼 시작한 카프카의 이야기가 팬들의 공감을 사면서 40회를 넘게 이어졌다. 2005년 9월에 시작한 이 일기는 2007년 7월까지 2년에 걸쳐 쓰여졌고, 원래는 글만 있던 원고에 이우일이 새롭게 만화를 그리면서 2010년 6월 ‘투덜, 까칠, 허당’ 고양이 카프카의 실체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엄마’라는 말로 무조건 들이밀면서 까칠한 카프카를 무력화시키는 새끼 고양이 비비, 아빠보다 고양이가 우선인 딸 은서, 온갖 뒤치다꺼리 담당인 듯하나 알고 보면 은근 실세인 선현경,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이 철이 안 드는 만화가 이우일 씨, 그리고 대책 없이 사는 몇몇 인간 엑스트라들이 뒤엉켜 유머만빵 이야기가 탄생했다.

깔깔거리다가 뒤돌아서면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게
띄우는 카프카의 독한 연서戀書

저자가 에필로그에서도 밝혔듯이 고양이의 눈으로 우리들 자신을 바라보면 무엇보다 사람이 참으로 재미있는 존재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비롯하여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들이 세대를 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타종他種의 시선이라는 그 특이하면서도 따뜻한 장치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가 이국인들의 눈으로 우리의 모습을 볼 때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유머를 보여주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는 깨달음, 마음속으로는 느끼지만 차마 입 밖에 내어 말하지 못하는 창피한 순간들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 등이 오히려 같은 종種인 인간보다 더 깊은 연민과 위로를 주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그런 상대가 손도 제대로 안 씻는 인간들을 더럽다고 깔보면서도 정작 자기는 가끔 엉덩이에 응가를 묻히고 다니는 고양이라면, 쥐를 무서워하는 인간들을 우습게 여기면서도 실제로는 자기도 한 번도 그 동물을 본 적이 없는 고양이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21세기 최고의 애완동물로 고양이가 부동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고고하고 까칠하고 외로움을 즐기는 듯이 보여도, 어느 순간 등 뒤로 돌아와 슬쩍 애정을 표현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하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정 나누는 것을 그리워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 있는 것이다.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를 통해 촌철살인의 멘트와 ‘썩소’로 우리를 깔깔거리게 만들면서, 더없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와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