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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민규에게 건강을, 부모에게 웃음을”

by 호호^.^아줌마 2010. 12. 28.

◇ 나주중앙초등학교 최동수 교장과 황귀진 운영위원장, 이거미 학부모회장이 강민규 군의 어머니 김부덕 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민규에게 건강을, 부모에게 웃음을”

 

나주중앙초 1학년 강민규 어린이 돕기 ‘봇물’


나주중앙초등학교(교장 최동수)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선천성 장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를 돕는 일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나주중앙초등학교 최동수 교장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4반에 재학 중인 강민규(9)군이 어려서부터 장 건강이 좋지 않아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고 현재까지도 장 기능 마비로 인해 단 한 모금의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는 상태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것.

 

학기 중의 절반 이상을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민규 군을 돕기 위해 이 학교 학생회에서 교우를 돕자며 성금을 모금하자,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모금활동에 나서 지난 20일 381만원의 성금과 황귀진 운영위원장의 금일봉을 강 군의 어머니 김부덕(46)씨에게 전달했다.

 

강 군의 부모는 아들의 병구완을 위해 그동안 운영하던 씽크대사업도 정리한 상태에서 강 군의 아버지는 근로자대기소 등을 통해 하루하루 날품을 팔아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병원에 병원비 4백여만 원이 밀려 통원치료마저 거부당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3년 사이에 건강보험료가 31개월이나 밀려 일반병원 진료마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나주지사 고재철 지사장은 강 군이 병원진료를 받는 데 더 이상 어려움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기도.

 

아울러 나주시 주민생활지원과는 강 군의 가정에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 군의 어머니 김부덕 씨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달방을 전전하며 밀린 병원비를 갚지 못해 치료를 거부당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는데, 코흘리개 어린이들과 부모님, 선생님들까지 성금을 모아 도움을 주시니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건강을 되찾겠다는 의욕이 생겼다”면서 잃었던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