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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오락가락 가로수정책 “원칙은 있나?”

by 호호^.^아줌마 2011. 3. 22.

◇ 나주시내 가로수가 정체성이 없다는 지적 속에 시청 앞 혁신도시 진입로가 당초 느티나무 거리로 조성되려던 계획과는 달리 소나무 거리로 조성되고 있어 의구심을 낳고 있다.

 

 

오락가락 가로수정책 “원칙은 있나?”  

혁신도시진입로 느티나무거리에서 소나무로 둔갑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강원도 영동의 감나무거리가 아름답다고 나주에 그대로 따라 심으면 어울릴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개념으로 가로수 정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나주시의 가로수 정책은 대기정화와 소음방지 등의 기본적 틀마저도 지키기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나주시는 국도1호선과 국도 13호선, 시청앞 도로 등 주요도로에 경쟁적으로 소나무를 심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소나무가 사철 푸른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여름철 땡볕과 소음을 막아주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남고문을 중심으로 중앙로와 나주초등학교 앞 거리는 은행나무, 나주농협에서 송월주공아파트 교차로까지는 느티나무, 또 엘지화학 나주공장 앞은 왕벚나무, 나주공공도서관 앞 길은 이팝나무...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수종으로 인해 나주 도심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 앞 네거리에서 혁신도시로 가는 진입로가 당초 느티나무거리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최근 소나무가 심어지고 있어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시 산림공원과 한 관계자는 “시청 앞에서 혁신도시로 향하는 진입로가 느티나무거리로 조성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소나무가 심어져 영문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월택지지구와 새로 건설되는 혁신도시 진입로의 경우 주변에 건물이 없기 때문에 활착률이 좋고 잎이 우거진 느티나무가 가로수로서 적합하다는 것.

 

이에 대해 송월택지지구개발사업을 추진했던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혁신도시 도로사업의 경우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가로수 수종이 변경된 이유는 알 길이 없다”고 밝히며 다만, 전라남도가 몇 년 전 도내 각 시군에 적합한 가로수 수종에 대한 용역을 실시, 나주시에 소나무가 적합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육묘사업자들은 “가로수의 기능은 한 여름에 그늘을 제공하고 자동차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소나무는 공해에 약한 수종일 뿐만 아니라 녹음제공과 공기정화 등의 기본적인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시민들은 “가로수는 나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기 때문에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개념으로 조성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