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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스크랩] 사랑감별사...최기종

by 호호^.^아줌마 2011. 6. 17.

사랑감별사 / 최기종

 

깊은 사랑에 빠져서

그대에게 톡톡 튀는 그대에게

내 사랑의 깊이를 물어보면

그대는 수위도 재어보지 않고

그건 사랑도 아니라며 외면한다.

 

사랑은

수치로는 잴 수 없는 것이고

머리로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니

깊지도 얉지도 않은 여울이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감옥이라며

 

오직 사랑은

눈을 감아도 느껴지고

귀를 막아도 들려오니

빠개지도록 아프게 하는 것이며

미치도록 떨리게 하는 것이라며

 

지독한 실연에 빠져서

톡톡 튀는 그대에게

내 아픔이 있는 곳을 물어보면

그대는 거리도 굽어보지 않고

그건 아픔도 아니라며 주먹만 쥐락펴락한다.

 

아픔은

새살 돋아나듯 없어지는 것이고

오장육부 어디든지 머무는 것이니

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이며

세월이 약이라는 열병대신이라며

 

오직 아픔은

얼음장 깨뜨리는 진동이고

꽃벽을 두드리는 신호이니

새롭게 쿵쿵 뛰게 하는 것이며

아무도 모르게 물드는 것이라며

 

바로 여기,

청진기 들이대면 

출처 : 달빛세상
글쓴이 : 바른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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