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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황시리젓배 들 즈음 떠났던 ‘영산포 누님’ 돌아올까

by 호호^.^아줌마 2011. 6. 21.

 

기획연재…나주를 바꿔라 ‘확’ 바꿔라⑤

 

◇ 나주 영산포 홍어의 거리

 

 

황시리젓배 들 즈음 떠났던 '영산포 누님' 돌아올까

 

 

영산강변 역사문화생태자원 복원 ‘영산포식도락거리’ 조성

2012~2014년 목표로 홍어거리·개항박물관·포구스테이 등


성형은 미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많은 도시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나주도 2012년 빛가람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최첨단 신도시와 쇠락한 구도심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 문화적인 괴리감 이상으로 심리적인 박탈감이 지역사회의 큰 저해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신구도심 간의 격차를 줄이고, 원도심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말잔치에서 머물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이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나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맥락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과연 어떻게 추진되고 어떤 미래를 지향할 것인가, 이번 호에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영산포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남부권 도심재생의 과제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가난 때문에 떠나야 했던 ‘영산포 누님들’


배가 들어/멸치젓 향내에/읍내의 바람이 달디달 때/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늘 같이 흐르고/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청무를 먹으며/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움 속에/어머니는 묻히시고/열여섯 나이로/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호남선을 오르며 울었다

강물이 되는 숨죽인 슬픔/강으로 오는 눈물의 소금기는 쌓여/강심을 높이고/황시리젓배는 곧 들지 않았다...<나해철 시 ‘영산포1’ 중에서>


영산포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되뇌게 되는 나해철 시인의 시 ‘영산포’. 시인은 누님을 그렇게 떠나보냈지만 정작 떠난 것은 시인 그 자신이었다. 시인은 지금도 젓배 드나들던 그 영산포만을 추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영산포 선창을 중심으로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총 사업비 47억원을 투입해 영산포 홍어거리 정비, 영산포 개항박물관 조성 등 ‘나주 영산포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영산포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은 홍어음식점 및 판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홍어음식거리와 과거 영산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근대선창거리를 문화적인 거리로 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영산포의 포구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문화공간으로서 과거 영산포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 관광자원 기능을 보완해 식도락 및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여가활동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수변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홍어음식거리 정비사업과 근대건축물이 밀집돼 있는 죽전거리 정비사업으로 구분해 국토해양부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도 연계해 추진된다.

 

 

 

 

 

 

 

 

 

 

 

 

 

◇ 죽전골목은 일본식 여관건물과 고소함이 진동하는 참기름집,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잔등길 등이 남아있어 앞으로 추진하게 될 근대선창거리 조성에 큰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홍어거리 중심 식도락거리 조성


식도락거리는 기존의 홍어음식점과 홍어판매점을 중심으로 가로환경 정비를 시행하고 과거 홍어의 이동경로와 포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가로경관 정비계획을 중심으로 실행하게 된다.

 

또 식도락거리 주변 근대 유휴자원인 식산은행을 활용해 나주시 개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산포 개항박물관으로 재구성하고, 영산포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죽전거리를 영산강의 테마가 깃든 거리로 정비해 문화가 흐르는 테마거리로 육성한다.

 

아울러 주변에 있는 흑주저태랑가옥을 옛 문헌 등을 바탕으로 원형의 형태로 복원하는 동시에 포구문화를 체험하는 포구스테이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8개 지자체의 지역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강변 문화관광개발 기본계획’을 완성하면서 마련됐다.

 

이 가운데 ‘영산강과 섬진강지역 문화관광권 개발’ 사업의 경우 과거 영산강의 나루문화 복원, 영산포 음식문화거리, 강변 정자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섬진강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문학탐방센터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강변문화관광개발사업은 2015년까지 276억여원을 투입돼 실시되며 올해부터 선도사업으로 118억원을 들여 나주, 무안, 영암을 잇는 영산강의 옛 포구를 정비․복원하는 ‘영산강 역사문화체험 전통뱃길’을 조성하고 탐사선을 운영하며 옛 주막촌 복원사업을 펼친다. 

 

 

영산포, 개발논리에 제 모습 간직한 근대문화의 보루


영산포는 그리 깊지 않은 역사 속에 아등바등 살았던 선창사람들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근대역사의 산현장이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무너지고 파헤쳐진 여느 곳과는 달리 삶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골목과 언덕, 건물, 나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월의 보물창고와도 같다.

 

특히, 한창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산동 일대에는 지금도 오래된 일본식 건물들과 여인숙, 기름집 등이 남아 있어 지난날 술집과 여관이 늘어서고 정미소가 열댓 군데나 됐던 영산포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죽집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는 죽전골목에는 일본식 여관건물과 고소함이 진동하는 참기름집,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잔등길 등이 남아있어 앞으로 추진하게 될 근대선창거리 조성에 큰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영산포 선창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인 흑주저태랑의 가옥을 활용해 근대선창문화를 체험하는 포구 스테이사업이 추진된다.


쇠뿔은 단김에 빼야...내년 사업 착공에 박차


죽전골목 정비사업과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총 사업비 47억원을 들여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토과정에서 사업비가 30억7천4백만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나주시가 사업비를 절반을 부담하게 된다.

 

나주시는 내년 사업시작과 함께 바로 공사에 착공하다는 목표로 지난 1차 추경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1억2천5백만원을 확보했다.

 

현재까지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방향에 따라 홍어의거리 활용문제가 변수를 안고 있지만 식산은행을 리모델링해 영산포와 영산강 뱃길을 주제로 한 개항박물관을 추진하는 것과 기존 근대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는 가운데 근대선창거리의 빈집들과 적산가옥 거리를 정비하는 골목사업 등은 무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시에서 소유권을 갖고 있는 흑주저태랑의 가옥을 활용해 근대 일제식 건물에서 포구문화를 체험하는 영산포 포구 스테이 계획 역시 원만한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제수탈의 상징적인 건물이면서 제법 너른 터와 튼튼한 독특한 건물구조를 갖고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의 경우 현재 광주에 거주하는 반 모씨 개인소유로 돼 있어 이를 매입해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격동하는 근대역사 속에 일제의 수탈과 개항의 소용돌이를 고스란히 거쳐 온 영산포 선창.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영산포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영산포의 영화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가 크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나주시가 내년부터 2014년까지 영산포 홍어거리 정비, 영산포 개항박물관 조성 등

‘영산포 식도락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