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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차이콥스키, 그 화려하고도 우울한 정감어린 힘

by 호호^.^아줌마 2011. 7. 2.

 

 

 

 

 


7월의 울창함과 가열찬 열기 속에 만나는 차이코프스키의 선율!

그 화려하고도 우울한 정감어린 힘!
초록의 향연 속에 음악이 있어 좋은 날!! 

 

 

 

7월 

 

                                            김지헌, 1956~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

옆집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랑을 하고 있나봐

 

숨가쁜 호흡이 들려
잔뜩 귀 기울이다

더 가까이 가 보았더니

시치미 뚝 떼고

잔기침 소리만 내고 있잖아

 

짓궂은 생각이 들어

툭툭 건드렸더니

하늘 한쪽 기울여

가장 깨끗한 햇살 파편들을

눈 못 뜨게 쏟아 붓잖아.

 

 


 

  7월의 편지  

 

                                박두진,1916~1998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펄럭이는 파면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 파면: 물결의 겉면

 

 

*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 Op.74 *

 

1. Adajio - Allegro Non Troppo - Andante

- Moderato Mosso - Andante - Moderato Assai
- Allegro Vivo - Andante Come Prima - Andante Mosso
 

2. Allegro Con Grazia


 

3. Allegro Molto Vivace


 

4. Finale. Adagio lamentoso - Andante

 

 

 

7월 

                                                                                                    유봉길

직장 잃고 집에서 빈둥대는

스물아홉살 옆집 아가씨

지어미 잔소리에

죄 없는 여름햇빛 나무라며

뽀얀 종아리 휘저으며

동네 슈퍼에 들러

오백원 짜리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싸구려 여름을

가슴 깊이 엎지르는

두터운 브래지어 같은

7월.

 
 


 

Tchaikovsky / String Quartet No.1 - 안단테 칸타빌레

 

Tchaikovsky - String Quartet No.3. Op.30. part 1/6

 

 

7월의 시

                                김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 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방팔방으로 피어오르는 열정의 곁가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