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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백호문학관 동네사랑방 전락하나

by 호호^.^아줌마 2011. 11. 15.

 

백호문학관 동네사랑방 전락하나

 

문학관 가치 높여줄 유품·유필 확보 지지부진

내년4월 개관 예정 속 주변 인프라구축 ‘숙제’

 

백호 임제(1549~1587)선생의 문학사상과 얼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백호문학관 건립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해 6월에 착공한 백호문학관은 지난 7월께 토목공사와 건물외벽 공사가 완료됐지만 내부 상설전시관 및 기획전시관 전시제작물 설치와 사랑방, 집필실, 수장고 등의 인테리어 공사 설계용역이 늦어지고 있는 것.


시는 성균관대학교 임형택 명예교수와 기술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이달 중에 설계를 완료하고 곧바로 전시실 등 내부공사를 발주해 내년 4월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막상 문학관이 완공된다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문학관의 가치와 의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품 등 진품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백호 임제선생과 관련한 유품과 유적은 유필과 문집 9집과 시비와 기념비 등 유적 6점, 논문집 74점이 확인되고 있을 뿐이다. 이들 유품들도 소장자들이 문학관에 기증할 것인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이에 대해 백호 임제 선생의 후손인 임동열(89·다시면 회진리)씨는 “기축사화 때 백호 임제 선생의 후손들이 탄압을 받아 뿔뿔이 흩어지면서 유품과 유필들이 대부분 멸실된 상태”라고 전하며 “후손들을 설득해 최대한 진품전시를 늘리고,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진품에 버금가는 전시품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백호문학관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문제는 문학관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문학관 바로 앞에 개인주택 등이 가로막고 있어 실제로 문학관이 건립되더라도 주변 경관조성과 활용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학관 주변 민가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소유자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구진포, 천연염색문화관, 복암리 고분전시관, 영상테마파크, 회진성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4월에 시작된 백호문학관 건립사업은 다시면 회진리에 지상 3층, 대지 3,429㎡, 연면적 867.95㎡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국비 10억5백만원, 시비 23억4천5백만원 등 총 33억5천만원이다.

 

내년 4월 개관을 앞둔 백호문학관이 개인사유지 등에 가로막혀있어 제대로 기능을 할 것인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공사 당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