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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정무웅 시인 시집 ‘흰머리소년’ 발간

by 호호^.^아줌마 2011. 11. 28.

 

 

 

 

정무웅 시인 시집 ‘흰머리소년’ 발간

 

“하늘,땅,바람 벗삼아 살아온 자화상” 그려내

나주예총, 원로예술인 문학집 발간사업 일환


올해 고희(古稀)를 맞은 원로시인 정무웅 선생이 생애 첫 시집을 선보였다. 가족과 함께 읽는 청소년 시집 ‘흰머리 소년(시와 사람 刊)’.


정무웅 시인의 평생의 역작을 모아 엮은 시집 ‘흰머리소년’은 동시 같기도 하고 어른시 같기도 한 정무웅 시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근간으로 시적 상상력을 펼쳐놓았다.


시집을 여는 순간, 고희의 나이를 잊은 채 동심을 그려낸 시 ‘은하수 타고 우주여행’을 비롯해서 고향인 영산포와 주변의 꽃, 나무, 풀들에게 건네는 대화, 인생 황혼기의 심경을 텃밭을 가꾸며 그려낸 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준비하란다’ 등 46편의 시가 덩굴째 따라 나온다.


특히, 시인이자 화가인 김종(광주문화원연합회장,오른쪽 사진)씨가 표제와 표지화, 삽화, 그리고 정 시인의 시세계에 대한 해설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집에 읽고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문학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예술문화상과 나주예술문화상,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나주문인협회 회장, 나주창작문학실기대학 학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시집 발간은 나주예총(회장 김진호)이 원로예술인 문학집 발간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24일 나주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지역 안팎의 문인들과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출판기념회까지 이어져 다른 지역 문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 고희의 나이에도 어린이 같은 천진함을 간직한 정무웅 시인

 

흰머리 소년

                                    

                                      정무웅

 

나는 소년에게로 돌아간다

유년의 아이에게로 돌아간다

구김 없이 돌아가 살다보면

흰러리 소년이라

누군가는 한 번쯤 그렇게 부르기도 하리라

 

다 늙어서도 철부지처럼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를 부르고

길을 찾아 선문답을 한다

다 늙은 아이에게

새삼 물어볼 것도 없겠지만

누군가는 한 번쯤 그렇게 부르기도 하리라

 

 

전남문인협회 이성관 회장이

사무엘 올만의 '청춘'이라는 시로 축사를 가름했다.

 

청 춘

                                                    사무엘 올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7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7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인간과 하나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끓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여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나주예총 김진호 회장

 

출판기념회에 자리를 함께한 정무웅 시인 부부

 

전숙 시인(왼쪽), 김현임 수필가(오른쪽)와 함께 한 정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