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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스크랩] 말러 - 교향곡 8번(천인 교향곡)

by 호호^.^아줌마 2011. 12. 19.

 

Symphony no.8 in E flat major - Symphony of a Thousand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Gustav Mahler (1860-1911)

Part 1. Veni creator spiritus

 

Neeme JÄRVI

Gothenburg Opera Orchestra - Gothenburg Symphony Orchestra

Ulla GUSTAFSSON, MariAnne HÄGGANDER, Carolina SANDGREN,
Ulrika TENSTAM, Anne GJEVANG,
Seppo RUOHONEN, Mats PERSSON, Johann TILLI
Estonian Boy's Choir, Brunnsbo Children's Choir
Gothenburg Opera Chorus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Choir

     

말러 교향곡 8번은 음악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관현악 편성과 수많은 합창단원을 필요로 하는 교향곡으로, 그 엄청난 규모로 인하여 초연 당시 공연의 책임을 맡은 흥행사 에밀 굿만에 의해 「천인 교향곡」이란 이름이 부쳐진 작품이다. 그 후로 「천인 교향곡」이라는 부제를 갖게 된 교향곡 8번은 말러 자신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언급하였듯이, 음악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 받는 대작이다. 단 8주만에 곡을 완성한 말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멩겔베르크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작곡했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어찌나 독창적인지 사람들은 이 작품에 관해서 아무 소리도 못할 겁니다. 그냥 우주가 소리를 내고 메아리치기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의 소리가 없고 빙빙 도는 혹성들과 태양만 있습니다”

말러는 5번과 7번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교향곡에서 합창을 배제하여 고전적인 양식에 접근했으나, 이 곡에서는 다시 칸타타풍의 교향곡으로 되돌아갔다. 곡은 우선 대위법적 기법과 성악의 폴리포니적 사용에서 그 흔적이 두드러지며 특히 8번의 제1부 라틴어 찬가 ‘오라 창조주이신 영이여’는 독창과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거대한 모테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부는 괴테의 ‘파우스트’ 중 파우스트 구제의 장면에서 발췌했는데, 형식이나 매개체에서 이제까지 말러가 추구해온 모든 방법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수법으로, 극적 칸타타, 종교적 오라토리오, 순환가곡, 합창교향곡 등이 혼합된 양식을 이루고 있다.

     

작품의 구성

괴테의 파우스트

말러의 8번 교향곡에 천인 교향곡이라는 표제가 붙은 것은 이 교향곡이 유례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관현악 편성과 수많은 합창단원을 필요로 하여, 1000명 정도의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연주되는 교향곡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이 부제 자체가 이 교향곡의 엄청난 규모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으며, 모든 음악 가운데 가장 거창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이 교향곡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념비적인 대작이다.

천인 교향곡은 크게 제1부와 제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2부는 「아다지오」, 「스케르초」, 「피날레」의 3부분으로 세분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4악장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편 이 장대한 작품이 긴장을 잃지 않도록 그는 전체를 동기와 주제로 밀접하게 연관시키도록 배려했으며, 제1부에서는 마인츠의 대사교 프라바누스 마우루스에 희한 라틴어 찬가 「주여 오시옵소서」를 사용했고, 제2부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제2부를 사용한다.

 

제1부 알레그로 임페투오소

우선 저음악기와 오르간으로 시작되며 이어 합창이 ‘주여 오시옵소서’라고 우렁차게 노래한다. 이어 금관악기가 이 주제를 받아 2중 합창으로 주제를 이끌고 가면서 ‘주여 오시옵소서, 주께서 만드신 우리들의 가슴속으로’라고 노래한다.

제1주제의 소재에 의한 경과구가 가장 센 소리에서 가장 여린 소리로 잠잠해진 다음 소프라노가 ‘하늘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노래하면 각 성부의 독창자들이 그것을 받아 노래하고 이어 합창도 가담한다. 관현악만으로 시작되는 전개부에서는 새로운 동기가 도입되며, 행진곡풍의 리듬도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제1주제에 나타났던 두 개의 동기가 교묘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윽고 합창이 제1주제를 변형하여 노래한다. 한껏 고조되었던 이 부분이 차츰 부드러워지면서부터 제2주제의 소재도 나타난다. 이어 독창자들이 ‘당신의 불길은 우리를 불태우시고, 당신의 사랑, 우리 가슴 가득 채우시네’라고 노래하면서 정열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한편 제2주제도 취급된다. 그런 다음 합창이 가세하여 제2주제에서 유도된 새로운 선율에 의해 코랄풍으로 전개되어 나간다. 그러면서 곡은 ‘적을 물리치시고 우리들에게 평화를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클라이막스를 구축해간다. 그런 다음 2중 합창으로 장려한 2중 푸가가 시작되어 ‘우리들로 하여 악을 물리치고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주여 오시옵소서’가 소리 높이 불리워지고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재현되고 나서 독창자들에 의해 제2주제가 나타난다. 그리고 관현악만으로 곡은 종결부로 유도되어 말러풍의 대위법이 기교를 다하여 엮어져 나간다. 그러면 그 때 아동 합창이 시작되어 ‘아버지이신 주께 영광있으라! 부활의 구세주께 영원토록 영광있으라’라고 노래한다. 그런 다음 동기가 자유로이 확대되는가 하면 축소되기도 하면서 장대한 클라이막스를 이룬 채 제1부가 끝난다.

 

제2부 ‘파우스트 종막의 장면’에서 가사를 따왔음

세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포코 아다지오의 서주와 알레그로의 제1부에서는 합창과 독창이 활약하고 제2부에서는 주로 여성 독창이 담당하게 된다. 제3부는 찬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Riccardo Chailly, cond.

Disc 2-7 Dir, der Unberuhrbaren (Chor)

 

Performed by Haarlem St Bavo's Cathedral / Breda Sacraments Choir / Prague Philharmonic Choir / Netherlands Radio Choir / Amsterdam Concertgebouw Orchestra with Jane Eaglen, Anne Schwanewilms, Ruth Ziesak, Sara Fulgoni, Anna Larsson, Ben Heppner, Peter Mattei, Jan-Hendrik Rootering

     

[제2-1부]

우선 포코 아다지오로 연주되는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에 따라 저음현과 목관악기가 주요한 동기를 제시하고 그 동기가 교묘하게 활용되면서 진행되는 가운데 조용한 산과 자연풍경이 묘사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플루트가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그러면 금관악기가 그것을 이어받고 합창도 그에 가담하여 이제까지 제시되었던 소재가 조금씩 변화되면서 되풀이된다. 이윽고 바리톤 독창이 모데라토로 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하면, 베이스도 가세하여 신을 찬미하고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이어서 어린이 합창단이 마치 천사의 합창처럼 노래한다. 어린이 합창이 끝나면 관현악만으로 연주되다가 저음현과 트럼펫이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이윽고 스케르잔도로 변하여 금관악기가 강열하게 울리고, 속도가 느려지면서 천사들의 합창이 제1부의 전개부를 노래한다. 이렇게 해서 차츰 정화되어 가는 도중에 어린이 합창의 성스러운 노래가 울려나온다. 그러면 테너가 새로운 선율을 도입하여 마리아를 찬미하고 그 선율이 변주곡풍으로 전개되어 나가다가 제1부의 종결부에 이르러, 하프와 피아노의 분산화음으로 제1부가 끝난다.

[제2-2부]

제2부는 하프의 맑은 소리에 이어 바이올린이 느긋한 표정으로 주제를 연주한다. 그러면 목관악기가 그것을 받아서 되풀이하고, 합창이 반주하듯 노래하며 여성 독창자들도 하나씩 그에 가담하여 곡은 카논풍으로 전개되어 간다. 그런 다음 이 주제에 바탕을 둔 그레첸의 죄를 뉘우치는 노래가 제2소프라노로 노래된다. 이어 어린이 합창과 관현악이 주제를 전개 풍으로 처리해 나간다. 그 다음 다시 어린이 합창이 등장하는데 이후 제2소프라노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선율이 펼쳐진다.

[제2-3부]

마리아를 찬미하는 학자(테너)의 노래로 제3부는 시작되며 합창이 그것을 반주한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관현악의 간주에 이어 「신비의 합창」이 울린다. 이러한 정서가 차츰 고조되면서 클라이막스를 이루어가고, 금관악기가 이 곡에 등장했던 모든 주제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숭고하고 장엄한 교향곡은 대단원을 이룬다

글 : 전기호 (부천필 공연기획팀장 겸 사무국장)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Jascha Horenstein, cond.

Disc 2-13 Alles Vergangliche

 

Performed by London Symphony Orchestra

with Agnes Giebel, Kerstin Meyer, Arnold van Mill, Helen Watts, Joyce Barker, Alfred Orda

     

작곡과정

8번 교향곡의 작곡과정은 말러의 다른 교향곡과는 다소 달리 다소간 기록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 말러는 1906년의 여름 역시 마이에르니히에서 보냈는데, 그 해 6월에도 여느 휴가 초와 마찬가지로 창작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때 뒤에서 인용한 바대로 송가 'Veni creator spiritus'에 대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찾아왔다. 그는 즉시 곡 전체의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1. 송가 :Veni creator spiritus

2. 스케르쪼

3. 아다지오

4. 송가 : 에로스의 탄생

같은 날, 그는 '에로스의 탄생'을 '에로스의 창조'라는 주제로 바꾸면서 주제를 스케치했는데, 오히려 이 주제는 말러가 오프닝 합창으로 구상했던 'Veni creator spiritus'라는 가사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또 다른 엉뚱한 점이 역시 1악장에 관여되어 있다. 알마에 의하면, 말러는 반쯤은 잊어버리고 있던 이 강림절 송가를 가지고 1악장의 합창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분출하는 음악의 영감에 비해 가사가 충분하지 않아서 음악과 글이 잘 맞지 않았다. 말러는 흥분되어 비엔나로 전보를 보내 이 라틴 송가 전체를 다시 전보로 받아야 했다. 그리고 도착한 송가는 작곡된 음악과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알마의 회상은 나중에 인용되고 있는, 말러가 슈페흐트와 나눈 대화에서 우연히 고서를 접하게 되어 펼친 곳에 강림절 송가가 있었다는 말러의 얘기와는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이 두 이야기 중 하나만 접하게 된다면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요지가 큰데, 에른스트 덱세이가 아주 절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말러가 어디에선가 나타난 'Veni creator spiritus'를 가지고 곡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작곡 과정에서 음악이 샘처럼 흘러나오 가사를 넘어버림으로서 나중에는 곡의 구조가 가사와 맞지 않게 되어버렸다. 말러는 한 문헌학자인 친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 송가를 본 친구는 이 송가에서 하나 반 정도의 연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말러는 비엔나의 궁정 음악감독 루체에게 연락하여 전체 가사를 받아냈고, 이 가사가 도착했을 때 음악과 부족함 없이 들어맞는 것을 발견하고 말러는 크게 놀랐다는 이야기다. 라틴어에 정통한 우리의 말러 선생인지라, 6월 21일(편지의 날짜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아마도 프리츠 뢰르에 의한 첨가)에는 친구인 프리츠 뢰르에게 이 편지를 보내 송가의 운율이 잘 맞지 않는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보다. '아름다운' 해석이 어디에 있는 지 물었다. 즉, 적어도 이전부터 말러가 이 텍스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뢰르에게 보낸 7월 18일의 편지에서는 결국 이 송가를 따온 '빌어먹을 구닥다리 교회 서적(말러의 표현에 의하면)'에 몇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 송가의 권위 있는 새로운 텍스트를 요청하고 있다.

언제부터 말러가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을 이 송가와 연결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다. 8월 18일 빌렘 멩겔베르크에게 도착한 편지에서 말러는 '8번 교향곡을 막 끝냈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16일부터 사흘 동안 말러가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위해 잘츠부르크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15일까지 새 교향곡의 스케치가 끝났다는 것을 알 숭 있을 것이다. 잘츠부르크로 떠나기 직전 말러는 알마에게 마지막의 'Chorus Mysticus'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말러는 잘츠부르크에서 돌아온 뒤에도 8번 교향곡의 마무리에 몰두했고 이 방대한 작업은 8월 말에야 끝났다. 결국 6월 중순부터 약 10주가 걸린 셈이다.

     

     

창조적 영혼과 에로스의 결합을 시도한 말러

말러의 교행곡 8번은 작곡가 자신에 의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된 바  있었다. 2부로 나뉘어진 이 장대한 작품에서 말러는 그레고리오 성가  '오소서, 창조의 영이시여'(Veni, creator spiritus)와  괴테의 파우스트 2막 종장을 각각 1,2부의 가사로 사용했다. 인간의 타락과 구원, 상스러움과 속됨을 대비시키고 있는 듯한 이 작품에서 말러는 찬조적 영혼과 에로스를 결합하려 했다. 더 나아가 에로스 신을 찬미하고 에로스를 가장 중심적인 창작 모티브로 삼았다.

"오소서, 창조의 영이시여, 우리의 영혼을 찾아오셔서/

위에서 당신의 창조물의 영혼에/

은혜를 내리소서."(1부의 시작 가사)

"영원한 법열의 불길/불타는 사랑의 인연/

끓어오르는 가슴의 인연/끓어오르는 신의 즐거움/"(2부. 법열의 교부의 가사)

에로스와 성은 보수적 기독교 신학이나 교회가 말하듯 죄악의 근원이 아니라 창조의 근원이자 인간성의 정당한 발로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프로이트 시대의 인물인 말러가 그것을 음악화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에로스야 말로 삶의 매우 중요한 동인가운데 하나, 아니 전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던 시대의 바로 그런 현장에 말러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러가 교향곡 8번을 통해 에로스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음악화한데엔 말러 자신의 개인사가 개재되어있다. 이 작품을 쓸 무렵 전후로 말러의 아내 알마는 건축가 그로피우스와 일종의 불륜관계에 빠졌었다. 이 작품은 말러가 그런 알마에게 전하는 사랑의 고백으로, 알마가 여전히 자신의 에로스적 중심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프로이트의 말이 확실히 맞아요. 당신은 언제나 나의 등불이었고 나의 초점이었소! 물론 내면의 등불은 지금 나를 위해 모든 것은 비추고 있소. 그 빛의 축복받은 의식은 아무리 억제해도 결코 어두워지지않고 내 모든 감정을 무한히 강렬하게 만들고 있어요."

당시 알마에게 이 곡과 관련하여 보낸 편지에 씌여진 글을 보면 말러가 이 장대한 합창과 관현악에 의한 교향곡을 통해 무엇을 전하려 했나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후 사정과 복합적 해석을 거치지 않고 이 교향곡을 그냥 들으면 말러의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기 힘들다.

     

말러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작곡 : 1906~07년
초연 : 1910년 9월12일 뮌헨에서 말러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짐
연주시간 : 약80분
헌정 : 부인인 알마 말러 쉰들러

편성 : 피콜로(최저 2대, 1피콜로는 5플루트와 겸함), 플루트 4, 오보에 4, 잉글리시 호른, 작은 클라리넷(최저 2대), 클라리넷 3,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4, 콘트라바순, 호른 8, 트럼펫 4, 트롬본 4, 튜바, 팀파니(2주자),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탐탐, 글로겐슈필, 저음의 종(음정의 지정있음), 만돌린(복수), 첼레스타, 피아노, 하모니움, 오르간, 하프 2, 현5부

소프라노 3, 알토 2, 테너 2, 바리톤, 베이스 각 독창, 혼성합창 2, 어린이합창
그 외에 무대 밖에서 트럼펫 4, 트롬본 3(합창 인원이 많을 경우, 목관은 증가됨)

또, 2부에서는 8명의 독창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역할이 주어진다.
1소프라노 - 죄많은 여인
2소프라노 - 속죄한 여인의 하나(그레트헨)
3소프라노 - 영광의 성모 마리아
1알토 - 사마리아 여인
2알토 - 이집트의 마리아
테너 - 마리아를 찬양하는 박사
바리톤 - 황홀해하는 신부
베이스 - 명상하는 신부
(유니버설 판에 의함)

 

개설

이 곡은 "천인(千人)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말러가 붙인 것이 아니라, 악보를 출판한 사람이 이 곡의 편성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그런 명칭을 붙인 것이 그 발단이었다고 한다.(art : 말러는 정작 이 제목을 싫어했다고 함) 실제로 상연하는 데에는 엄밀히 말하면 천명이 필요하지는 않지만(약 800명), 어쨌든 대편성인 것은 사실이다.

말러는 "1번"에서 "4번"까지의 교향곡에서는 "소년의 마술 뿔피리"와 관계를 지었으며,특히 가곡과의 접근을 보여왔다. 그리고 "5번"부터 "7번"까지는 모두 성악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기악곡이며 바하적인 체험을 어우러지게 하여 겹리듬이나 대위법을 교묘하게 즐겨 사용하고, 주제의 취급방식에도 유사성을 보이며 구성도 고전적인 것에 가까워지고, 1악장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8번"에서 말러는 칸타타풍 교향곡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art : 사견으로는 이 곡은 단순한 칸타타풍의 교향곡이 아니다. 1부는 칸타타에서의 분위기를 느끼지만, 2부는 오페라풍의 분위기가 난다. 따라서, 칸타타와 오페라가 가미된 독특한 구성의 교향곡이 맞겠다)

말러는 이 "교향곡 8번"에 대해서, 친구이자 제자인 지휘자 멩겔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내용면에서도 형식면에서도 독특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 대우주가 울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인간의 소리가 아니라 태양이 운행하는 소리라네." 또한 다음과 같이 적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내 교향곡은 모두 이 곡의 서곡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작품은 모두 주관적인 비극을 다루었지만, 이 교향곡은 위대한 환희와 영광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처럼 말러는 이 곡에 대해서는 꽤 자신이 있었던 것 같고, 사상적으로는 "교향곡 2번"의 부활사상을 정화하여, 피안에서의 불멸의 삶으로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가사로 1부에 중세 마인츠의 대승정 프라바누스 마우루스의 작(카를 대제 작이라는 설도 있음)(art : 마우루스는 단순히 창작한 것이 아니라 사본했다는 설도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음)이라고 일컬어지는 라틴어 찬가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를 사용하였으며, 2부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2부 마지막 막의 파우스트 구제 장면의 대사를 사용하였다. 가사를 보면, 곡은 크게 1부와 2부로 이루어진 셈인데, 2부는 다시 아다지오 - 알레그로, 스케르초, 아다지시모, 마침곡으로 나뉘어진다. 1부는 소나타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역시 전체는 일반적인 4악장제의 교향곡 양식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이 곡은 이전의 1~4번과 5~7번의 두 개 교향곡 그룹의 노선을 종합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곡 전체는 산만해지지 않도록 동기적, 주제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잘 정리되어 있다. 분명히 이 곡은 종래의 교향곡의 모습을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발전시켜, 극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말러가 "7번"을 완성한 것은 1905년 여름이었다. 그 다음해부터 "교향곡 8번"의 작곡에 착수하였다. 말러는 처음에 이 "교향곡 8번"을 4악장으로 구상하여 계획을 진행시켰지만, 중간의 스케르초와 아다지오의 2개 기악 악장을 취소하여, 2개의 부분으로 만들었다. 그 2부에 "에로스의 탄생"을 생각하고 있던 것을 괴테의 "파우스트"의 마지막 막의 장면으로 변경했다. 이 변경과 관련하여, 나중에 말러는 이 교향곡의 리허설 즈음(1910년 6월)에 아내 알마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철학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플라토닉 러브"입니다. 그 본질은 모든 사랑은 발생적, 창조적이며 거기에 이 에로스의 발산인 육체적, 정신적 발생이 있다는 것이 괴테의 사상입니다. 당신은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마지막 막에서 그것을 느끼겠지요…"

즉 말러에게 있어서는, "에로스의 탄생"을 "파우스트"의 마지막 막으로 변경한 것은 내용의 근본적, 본질적인 수정은 아니었던 것이다.

말러는 이 교향곡 1부의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를 1906년 초여름, 3주간동안 완성했다고 한다. 그 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출연하면서 그 해 8월18일에 주로 마이어니히에서 스케치를 마쳤다. 착수하고 나서 8주가 걸렸을 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해 여름에 전체를 관현악용으로 완성했다.

초연은 1910년 9월12일, 말러의 지휘로 뮌헨에서 이루어졌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말러의 경우, 초연이 대성공을 한 것은 이 곡이 처음이었다.(art : 이 곡은 작곡가로서의 말러를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초연이 끝나고 30분동안 말러는 무대에서 내려올 수 없을 정도로 열렬한 환호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음악가로서는 정말 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곡은 아내 알마에게 헌정되었다. 악보는 1911년에 비엔나의 우니베르잘사에서 출판되었다.

 

해설

1부 : 찬가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

곡은 열렬한 빠르기로(Allegro impetuoso), 내림 마 장조 4/4박자.

저음악기와 오르간의 울림으로 시작되고, 이어 합창이 장중하게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것이 1주제이다.

여기에는 1마디의 4도 하강. 그리고(쉼표를 포함해서) 7도 상승하는 비약된 동기와 4마디의 수평 진행의 동기, 즉 2개의 중요한 동기가 포함되어 있다. 금관이 이 주제를 받아 2중 합창으로 이 주제를 확보하고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 주가 창조하신 우리의 가슴에"라고 노래한다. 1주제의 소재에 의한 경과구가 ff로부터 pp로 가라앉으면 내림 라 장조로 독창의 1소프라노가 "하나님이여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2주제를 부드럽게 노래한다.

이것을 각 독창자들이 받게 되고 거기에 합창도 곁들여진다. 이 2주제에는 다시 두 사람의 소프라노에 의한 새로운 선율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대는 위안이어라, 드높은 신의 은총, 생활의 샘, 사랑의 빛, 감로(甘露)와 같은 정결한 은혜여"라고 노래된다. 그 뒤 주로 1주제에 의한 짧은 코데타가 있고 강렬하고 무거운 제시부를 마무리한다.

발전부는 관현악으로 시작되고 화성적인 새로운 동기를 도입한다. 행진곡풍의 리듬도 나타나고 1주제의 2개의 동기를 능숙하게 활용한다. 이윽고 합창이 1주제의 변형에 의해서 "우리들의 몸은 임의 힘으로 강건하고"라고 노래한다. 점점 고요하게 되어 2주제의 소재도 가담된다. 속도도 느릿하게 되고 어느새 저음현만이 가지로 다루어진다. 이어서 독창자에 의해 "임의 불길이여 우리들을 불사르리라. 임의 사랑이여 나의 가슴 속에 흐르라"라고 노래된다. 점차 정열을 띠어 2주제군도 다루어진다. 다시 관현악만으로 되고 그리고 합창이 더해지고, 2주제군에서 이끌려 나온 새로운 선율로 코랄풍으로 나아간다.

거기에 곧 독창자들도 가담된다. 그리고 "원수여 물러가라. 그리고 우리들에게 평화를 주소서"라고 큰 정점을 만든다. 그러자 이번에는 2중 합창으로 장려한 2중 푸가가 시작되어 "우리들을 앞세워 악을 물리치고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노래는 흘러나간다. 이 푸가의 소재는 1주제의 2개의 동기이다. 이윽고 "우리들을 일곱 배나 은혜를 주시고 임은 전능의 신의 오른팔이니라. 우리들에게 아버지이신 신을 어루만지게 하소서. 그리고 그 아들을 알게 하시고, 임과 그 성령을 믿게 하소서.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부분이 끼여들어 노래한다. 그리고 최후에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라고 높이 불리고 이어서 1주제가 이 가사로 연주되고 곡은 재현부로 들어간다. 1주제의 재현 뒤에 2주제가 독창자들에 의해 모습을 나타낸다. 가사는 "우리들에게 성스러운 은혜를 배푸시옵소서. 평화의 예감을 주시옵소서. 시기와 질투를 끊게 하시고 평화를 세계에 가져오도록 하시옵소서"라고 노래한다.

관현악만으로 곡은 코다로 이어져 말러풍의 대위법적 기교를 짙게 해나가면 이윽고 어린이 합창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이신 주여 영광 받으소서. 그리고 부활하신 구주의 성령께. 그리고 영원히 끊임없이"라고 노래한다. 동기의 확대, 축소, 전희 등 자유롭게 활용해서 장대한 클라이맥스로 쌓아올려 이 1부는 끝맺는다.

 

2부 : "파우스트로부터의 종막의 장(場)".

이 2부는 다시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그 1부는 조금 느리게(Poco adagio). 내림 마 단조의 서주와 알레그로로 되어있으며 합창과 독창이 가담된다. 2부는 주로 여성 독창을 중심으로 유연한 속도를 주체로 한다. 3부는 찬가풍으로 최후의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그리고 8명의 독창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1소프라노(죄진 여인), 2소프라노(죄를 뉘우치는 여인..그레트헨), 3소프라노(광명의 신이신 어머니), 1알토(사마리아 여인), 2알토(이집트의 마리아), 테너(마리아를 찬양하는 박사), 바리톤(감격하는 사제), 베이스(심오한 사제).

우선 조금 노린 템포로 바이올린의 8도의 트레몰로 위에 저음현과 목관이 주요한 동기군을 제시한다. 미(e)는 도(c)의 확대이다. 이 동기를 재치 있게 활용해 나가며 조용한 산이나 자연을 묘사해 낸다. 그리고 최후에 플루트가 새로운 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을 금관이 이어받고는 합창을 더해 이제까지의 음악이 변화되면서 되풀이된다. 그리고 2중 합창은 산울림처럼 "숲은 흔들리고 바위는 부딪쳐 겹치고 나무뿌리는 뻗치고..."라고 부른다. 이윽고 바리톤 독창이 모데라토로 주제를 노래하며 이윽고 베이스 독창도 끼어들고 속도는 빨라지며 신을 찬양해 나간다. 주제를 관현악이 받아 알레그로 데치소로 1부의 accende, accende lumen... 부분이 다루어진다. 이것은 2-1부의 첫머리 플루트와 첼로부분과 관계된 것이다. 어린이 합창도 곁들여 천사의 합창처럼 "영혼의 세계의 귀한 사람은 악으로부터 구제되었다. 스스로 돕는 자는 누구든지 우리들을 구할 수가 있다."라고 노래해 나간다. 이어서 관현악만으로 되어 저음현과 트럼펫이 새로운 주제를 낸다.

이윽고 스케르찬도로 되고, 그리고 금관이 강렬하게 accende, accende lumen... 부분을 제시한다. 속도를 늦추면 천사의 합창이 1부의 발전부의 선율을 노래한다. 이리하여 점점 정화되어가는 가운데 2-1부의 플루트가 제시하는 새로운 주제부가 재현된다. 어린이 합창이 2-1부의 트럼펫이 내는 또 다른 새로운 주제부를 성스러운 어린이 합창으로서 부른다. 테너가 새로운 선율로 마리아를 찬양하고, 이하 이 선율을 변주풍으로 다루어 간다. 이윽고 속도를 늦추어 1부의 코다로 되어서 하프와 피아노의 펼침화음으로 1부가 끝난다.

2부는 하프를 타고 바이올린이 느리게 표정적으로 연주하는 주제로 시작된다. 목관이 이것을 되풀이하면 합창이 그것을 반주한다. 여성 독창자도 차례로 가담하고 결국 이들 독창자들이 카논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앞서의 스케르찬도의 선율도 다시 돌아보고 아다지시모 부분이 독창자들에 의해서 재현된다.

그리고 이 주제에 의한 죄를 뉘우치는 그레트헨의 노래가 시작된다. 계속해서 어린이 합창과 관현악이 주제를 전개풍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알레그로로 되어 2-1부의 트럼펫이 내는 또 다른 새로운 주제부가 어린이 합창으로 불려지고 이어서 2소프라노의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가 펼쳐진다. 그리고 여기에서 교묘하게 주요한 동기나 선율이 차례로 모습을 보이도록 되어 있다. 아다지시모 부분이 느릿하게 나타나 광명의 신이신 어머니가 "오라, 오라! 드높은 하늘 위로 올라오라..."라고 노래한다. 이리하여 그레트헨은 신에게 파우스트를 접근하도록 유도해 나간다.

3부는 마리아를 찬양하는 박사(테너)로 시작되어 합창이 그것을 크게 반주한다. 관현악의 온화한 간주가 끝나면 "모든 무상한 것들은 단지 영상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날 미치지 못한 것들, 여기에서는 이미 행해진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여기서 이미 이루어져 버렸노라. 영원히 여성적인 것들, 우리들을 이끌어 가셨도다"가 "신비스런 합창"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고요하게 불려진다. 그리고 점점 분위기가 고조된 절정에서, 관현악단과 떨어진 장소에 놓인 금관이 이 교향곡 첫머리의 주제를 높이 연주한다. 이렇게 해서, 압도적이고 화려한 음향 속에서 숭고함을 느끼게 하면서 전곡은 끝난다.

말러가 마지막에 첫머리의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의 동기를 둔 것은 실제로는 단지 음악상의 구성을 정리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것에 의해 천국과 지상고의 긴밀화를 꾀한 것이었다. 즉, 1부에서의 "오소서"는 천국의 창조주에게 지상에서 부르는 것이었고, 2부에서의 "영광의 성모"가 부르는 "오소서"는 인간이 천국에 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천국과 지상과의 연결에 의해, 말러는 환희와 영광을 표현했던 것이다.

온가쿠노 토모샤(音樂之友社)에서 발간한 '음악 명곡 시리즈 라이브러리'에서 옮김

출처 : Mua Music Salon
글쓴이 : 판테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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