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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꽃들이 나비 불러 열매를 잉태합니다

by 호호^.^아줌마 2012. 1. 7.

 

   꽃들이 나비 불러 열매를 잉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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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

 

오늘 아침에 우아하게 차려입은 해가 떴습니다

해의 얼굴에 검버섯처럼 아픔이 피어있습니다

구멍 난 양말 같습니다

 

그 구멍으로 쳐들어온 칼바람 때문에

겨울발가락은 늘 얼음이 들었지요

어릴 적 어머니는

알전구를 구멍 난 양말에 끼워서

시린 구멍을 봉합해주셨지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시린 마음을 봉합할

어머니의 알전구 같은

해가 뜨면 좋겠습니다.

지난 해의 빈손도 꾸짖지 않겠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선물 주머니만을 주문하지도 않겠습니다

다투던 일 미워하던 일 헌 옷가지처럼 내려놓겠습니다

 

몸이 환한 해가 매일매일 떠오릅니다

흥부네 박넝쿨처럼 하루하루가 커갑니다

꽃들이 나비 불러 열매를 잉태합니다

세상이 힘들 때는 민들레 노란머리로 웃어줍니다

 

한줌의 햇빛 한줌의 바람 한줌의 물 애지중지 받들겠습니다

휴전선 너머를 두고 행복을 외우고 자유를 뻐기지 않겠습니다

바람벽에 대못 치던 망치, 모닥불 피워놓고 보름달을 띄웁니다

 

아픔을 지운 해가 산마루에 오릅니다

천지간이 파도소리로 희망을 그립니다

두둥실, 물안개 벗어난 큰가슴 평화가 웃습니다

겨울산이 양지 데리고 사계(四季)를 만듭니다

배부른 씨앗이 흔들려 날씬한 숲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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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리 '아리랑파티'

 

  시·그림 김종

 

· 1976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당선

·『장미원』『밑불』『더 먼곳의 그리움』『궁금한 서쪽』 등 10권

· 신동아미술제 대상

· 광주·서울·부산 등 작품전 14회

· 동양서예대전, 추사서예대전 등 초대작가

ㆍHP 011-9667-4848, 062-371-4248

ㆍ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447-9 코아루아파트 105동 1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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