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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시의회 김판근 의원 ‘물퍼봉사’ 눈길

by 호호^.^아줌마 2012. 7. 20.

◇천수답 지역 농민들을 위해 나주시의회 김판근 의원이 직접 물을 퍼 날라주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지역의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나주시의회 김판근 의원 ‘물퍼봉사’ 눈길

 

하늘만 바라보는 안창동 천수답 농민들 위해 직접 물 날라

“의원이 지역주민 애로 찾아 발로 뛰는 건 당연” 너털웃음

 

“다른 마을은 다들 모내기를 끝냈는데 우리 동네만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장마가 온다기에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겨우 논바닥 적실정도만 오다 말아서 애를 태우고 있던 중에 의원님이 직접 물을 퍼 날라주고 계셔서 이제야 늦은 모내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나주시 안창10통 투주마을 주민들은 늦으막이 모내기를 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지대가 워낙 높은 데다 토질이 모래흙이라 해마다 하늘의 처분만 바라며 농사를 지어 온 주민들은 올해도 다른 지역에서는 모내기가 다 끝나도록 써레질도 못하고 있던 터에 장마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지만 장밋비가 반나절 만에 그치고 말아 모내기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터에 지역구 의원인 나주시의회 김판근(62, 왼쪽 사진)의원이 15톤급 분뇨수거차를 직접 몰고 영산강에서 물을 퍼날라 와 논에 물을 대주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오전, 본사 사무실로 한 시민이 “영산강 지류에 가축분뇨를 투기하고 있다”는 제보를 해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아간 취재팀은 마침 분뇨차에 장비를 거두고 현장을 떠나려는 안창10통 김황룡 통장과 김판근 의원을 만나게 됐고, 일단 따라 와보라는 말에 따라 모내기 현장에 도착해 자초지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 문재홍(54·보산동)씨는 “해마다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제때 못하고 있어서 나주시에 관정을 파 달라 건의를 해도 수맥이 없어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던 터에 김 의원님의 도움으로 동네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회 회기 중에는 새벽에 물을 퍼 날라주고 등원을 한다는 김판근 의원은 “의원으로서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찾아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냄새 나는 분뇨수거차지만 천수답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김 의원은 “물이 부족해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위해 의회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입법활동을 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