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이야기

동화로 풀어 쓴 백호 임제 원작 ‘서옥설(鼠獄設)’

by 호호^.^아줌마 2012. 9. 24.

 

     

               동화로 옮긴이 김현임 

 

     

                     삽화 그린이 임영은

 

 

◇ 백호 임제 선생의 한문소설 ‘서옥설(鼠獄設)’이 동화 ‘재판받는 앉나꾀’로 선보였다.

 

 

동화로 풀어 쓴 백호 임제 원작 ‘서옥설(鼠獄設)’

 

 

수필가 김현임·임영은 모녀 ‘재판받는 앉나꾀’ 출간

 

                                                                 <앉으나 서나 꾀쟁이>

 

김현임 씨 “글 쓰는 내내 백호 선생과 교감하며 상의했다”

 

백호 임제(1549~1587)선생의 사상과 문학혼을 기념하기 위한 백호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선생의 한문소설 ‘서옥설(鼠獄設)’이 동화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필가 김현임(56·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씨가 백호 임제 선생의 소설 ‘서옥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옮겨 쓴 동화 ‘재판받는 앉나꾀(앉으나 서나 꾀쟁이), 대상프로세스 刊’가 바로 그 것.

 

서옥설은 화사, 수성지와 더불어 조선의 대표적 문장가인 백호 임제 선생의 걸작소설이다. 선생은 유교사상이 벼슬아치를 지배해 나라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던 때, 문학 역시 당시(唐詩)나 중국문학을 우러러 보는 형식주의가 팽배하던 시대를 이 한편의 소설로 일갈했다.

 

서옥설은 한 마리 도둑쥐를 주인공 삼아 뭇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소설로, 척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러니만큼 이런 내용의 작품은 실명으로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터였지만 선생의 작품 경향, 특히 ‘게으름을 전송하는 글’이라는 게으름을 의인화한 짧은 소품에서 엿보듯 서옥설 역시 백호선생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시가적 운치와와 빈번하게 인용되는 고사, 또한 작품 말미에 등장하는 사관류의 역사적 평가까지 백호 문학의 특성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현임 씨는 중국 연변 인민출판사에서 1957년 10월 간행한 창해 최익한(김일성종합대학 조선문학사 강사)선생의 번역본을 입수해 원문과 대조해가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재각색했다.

 

특히, 우리말의 아름다운 흥취와 재미있는 의성어, 의태어, 속담 등을 비롯해 사자성어와 고사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어서 고전동화의 깊은 맛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김현임 씨의 글에 딸 임영은(31)씨가 직접 색연필로 삽화를 그려 넣어 내용의 아기자기함을 더 하고 있다.

 

김현임 씨는 “책을 낸 뒤 몇몇 사람들이 서옥설이 백호 선생의 작품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어 기가 막히기도 했지만, 1927년 박윤원이라는 분의 송산문고 등사본 첫 머리에 ‘나주 림제 백호 저’라고 명백히 저자명이 밝혀져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대의 부패한 관료층과 통치자를 풍자, 조소하는 작품경향상 저자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켰으리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앉나꾀’는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가 우리나라의 어종을 망라하는 어류도감이듯 백호 선생의 서옥설은 ‘동물도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동물들의 특색이 살아 숨 쉰다.

 

북한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예술적 가치로 광채를 발휘한다는 호평을 받은 서옥설, ‘앉으나서나 꾀쟁이’라는 신나고 재미난 동화로 변신한 서옥설이 이번에 개관하는 백호문학관에서 어린 독자들 뿐만 아니라 백호선생의 문학을 기리는 이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