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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 “땡잡았다!”

by 호호^.^아줌마 2012. 9. 24.

 

◇ 국제결혼을 통해 부부의 인연을 맺고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던 나주시 다문화가정 12쌍이 지난 21일 영산강 승촌보 야외예식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나주시 다문화가정 합동결혼 “땡잡았다!”

 

환갑 앞둔 신랑부터 갓 스무살 넘은 신부까지

21일 영산강 승천보에서 시민들 축하 속 화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던 나주시 다문화가정 부부들이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서 행복한 행진을 했다.

 

지난 21일 영산강 승촌보 야외공연장에 마련된 예식장에서 나주지역 다문화가정 12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린 것.

 

나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1천만원을 후원해 이뤄진 이날 합동결혼식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등지에서 나주시로 시집와 짧게는 2년, 길게는 15년을 살아오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부들이 뒤늦게 면사포의 한을 풀게 되었다.

 

이날 결혼식은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 정병호 지회장의 주례로 화동이 꽃잎을 날리며 입장한 가운데 열 두 쌍의 신랑신부가 웨딩마치에 맞춰 차례로 입장했다.

 

신랑신부 가운데는 공산면 강병호(58)·알렌엠레 이문도(39, 필리핀)씨 부부와 금남동 이종성(56)·구해도(44, 중국)씨 부부가 가장 나이가 많아 하객들의 뜨거운 축하박수를 받았으며, 영산동 이운기(35)·팜티하프엉(22, 배트남)씨 부부에게도 신혼의 단꿈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갈채가 쏟아졌다.

 

정병호 지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나라와 풍습이 다른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과정에 여러 가지 말 못할 아픔과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풍속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하객으로 참석한 임성훈 나주시장도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민족을 뛰어넘는 금실로 맺어진 12쌍의 부부가 오늘 결혼식을 계기로 더욱 사랑하고 화목하게 가정생활을 꾸리길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다문화가정이 우리사회에 잘 적응하고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2명의 신랑들은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땡 잡았네”를 삼창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다짐했고, 신부들은 다소곳한 미소로 답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신부의 가족들과 마을주민들이 참여해 신랑신부의 두 번째 맞는 신혼을 축하했으며, 나주교회중창단이 축가로 ‘한사람’을 불러 축하했다.

 

나주시는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에게 내년 봄쯤 국내문화체험을 겸한 제주도 신혼여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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