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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나주 원각사 ‘붓다와 울림콘서트’ 호평

by 호호^.^아줌마 2014. 5. 14.

 

◇ 나주 원각사와 무지크바움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마련한 음악회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으로 진행돼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주 원각사 ‘붓다와 울림콘서트’ 호평


석가탄신일 맞아 세월호 침몰희생자 추모에 ‘숙연’


나주 삼영동에 위치한 원각사(주지 원광스님)와 사단법인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이 불기 2558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마련한 ‘붓다와 울림콘서트’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음악회로 진행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원각사는 지난 6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신도들과 음악애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심 속의 작은 사찰음악회를 마련했다.


주지 원광스님<오른쪽 사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무지크바움이 설립, 지원하는 오카리나동아리 클랑앙상블과 나주여성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초무 한영애 씨의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서 광주시립교향악단 악장인 이종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니스트 서현일, 소프라노 차선영의 무대로 꾸며진 가운데, 이종만과 서현일은 비탈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샤콘느’를 비장한 음색으로 연주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원광스님은 권혁소 시인의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를 낭송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이어 “이번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면서 사람들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함을 느꼈다”면서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려면 먼저 자기 자신의 안목이 열려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단법인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음악기획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무지크바움 조기홍 대표는 이날 66회 하우스콘서트에 이어 오는 28일과 29일 나주와 해남에서 각각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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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주년 ‘무지크바움’ 신토불이 예술 뿌리 내려

 

찻집에서 교회로, 절집으로 ‘음악나무’ 심어온 풀뿌리 문화공동체

조기홍 대표 “나주가 만들고 나주인이 즐기는 문화가 나주문화”

 

“우리는 수천만 원씩 개런티를 줘야 얼굴 보여주는 그런 유명 연예인은 부르지 않습니다. 나주에서 농사짓고 직장생활 하는 틈틈이 배우고 다진 실력으로 승부하는 나주의 문화예술인들, 그 분들이 오늘 무대의 주인공입니다.”

 

얼마전 나주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출연자들을 소개하며 강조한 대목이다.

 

그들은 바로 사단법인 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이 운영하는 공연동아리들로, 난타동아리 ‘휘버스’, 포크동아리 ‘G코드앙상블’, 나주여성합창단, 블루밍댄스동아리, 오카리나동아리 클랑앙상블, 여기에 클래식 전문연주단체인 ‘모던앙상블’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들은 최근 지역 안팎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초대돼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어로 ‘음악나무’라는 뜻의 무지크바움은 2008년 겨울, 나주에서는 처음으로 ‘하우스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의 닻을 올린 조기홍 씨가 5년여 만에 사단법인으로 출범시킨 문화기업이다.

 

초창기 나주향교 옆 금성명다원에서 시작된 ‘하우스 콘서트’는 그 뒤 심향사로, 남평성당으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로, 또 나주중앙초등학교 체육관과 왕곡 장산마을회관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관객 수를 따지지 않고 장(場)을 펼쳐왔다.

 

그동안 무지크바움은 무지크바움 현대앙상블과 여러 연주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연주회를 추진해 왔으며, ‘엄마야 누나야’ 작곡가인 안성현 주제의 창작 작품발표회,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음악회, 올리비에 메시앙 서거 100주년 음악회, 4인4색 ‘깊이에의 강요’ 나주현대음악제 등을 통해 다양한 입맛의 공연을 맛보여 주었다.

 

무지크바움이 펼쳐온 행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금자탑을 꼽는다면 지난 2009년 5월 남평 출신 월북음악가 고(故) 안성현 선생 서거 3주기를 맞아 마련한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현대음악제.

 

이때 선보인 고구려대 윤대근 교수와 광주대 김선철 교수의 ‘엄마야 누나야’와 ‘부용산’을 주제로 한 네 곡의 창작곡은 지금도 음악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1인기업으로 운영돼 오던 무지크바움이 지난해 뜻을 같이 하는 음악애호가들과 연대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고 어느 덧 첫돌을 맞았다.

 

지난 3월초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 열린 무지크바움 창립1주년 동아리페스티벌에서 조기홍 대표는 “독일의 작은 도시 다름슈타트가 세계 현대음악의 중심지가 되었듯이 ‘무지크바움’은 나주를 멀지않은 미래에 세계 현대음악의 중심지로 만들어가기 위해 국내외 음악가들과 연대의 기틀을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무지크바움이 머잖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보인다. 나주읍성의 심장부인 금성관 앞에 전문음악공연장을 겸한 음악인들의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있다.

 

날이 갈수록 ‘불 꺼진 항구’가 되어가고 있는 나주 구도심 밤거리에 문화의 등대를 밝혀보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조 대표는 “지방 소도시와 도시 사이의 문화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전문 연주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나주인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향유하며 우리만의 문화토대를 만드는 것이 곧 신토불이 나주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무지크바움’이 사단법인 문화공동체 창립 1주년을 맞아 마련한 동아리페스티벌에서 합창 동아리 나주여성합창단이 주옥같은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