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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우회 “안 될 말”

by 호호^.^아줌마 2015. 1. 26.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우회 “안 될 말”

 

호남권 시·도지사·정치권 ‘오송~남공주~익산’ 노선 이행 촉구

국토교통부가 오는 3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KTX 일부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초까지 KTX 노선을 확정할 계획으로 마지막 검토 과정을 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은 호남고속철도 KTX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KTX의 상당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수도권과 지방을 신속하게 연결하기 위한 호남고속철도의 건설 목적과 운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철회를 요청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원칙인데 KTX 상당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려는 계획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근본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호남고속철도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KTX 운행계획을 재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이민준 의원을 비롯한 도의원들도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개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것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온 호남인들의 꿈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민준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이 예정대로 개통될 경우 목포까지 126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지만 서대전~계룡~논산을 거칠 경우 기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리가 32㎞ 늘어나고 시간도 45분이나 더 걸린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호남고속철도 당초 노선인 오송∼남공주∼익산 운행방침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나주·화순)과 박혜자 의원(광주 서구갑)을 비롯한 광주·전남권 국회의원들도 2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는 고속철 건설 취지에 어긋난다”며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호남고속철도 건설 취지가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확산하는 것”이라면서 “기본계획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하는 것이 상식과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지난 10여 년 동안 용산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2시간 50분이 소요되는 ‘저속철’의 개선을 인내로 기다려왔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당초 1시간 30분대 보다 45분이 추가로 소요돼 똑같은 ‘저속철’이 된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정훈 의원은 “호남고속철도가 호남지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송정-목포 구간 고속철의 조기착공과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업 임직원과 가족들의 편의를 위한 노선증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과 박혜자 의원 등 광주·전남권 국회의원들이 21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사진제공 박혜자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