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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황지우 시인 나주문화아카데미 초청강연

by 호호^.^아줌마 2015. 6. 26.

“creativity@naju 창조도시로 승부하라”

 

한국예술종합대 황지우 교수 나주문화아카데미 초청강연에서

“팔관회, 영산강, 드들강, 원도심 등 매력적인 문명사적 대안”

 

 

“나주의 미래 백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나주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가? 결국 문화가 자본입니다.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의 가치창조,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동력으로 도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난 16일 저녁 나주문화아카데미 강연을 위해 나주를 찾은 한국예술종합대 황지우 교수는 ‘창조도시로서의 나주’를 주제로 나주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황지우 교수는 유신독재정권 때 추진된 새마을운동이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자’는 취지로 전국에서 봇물 터지듯 번지면서 젊은이들이 심훈의 상록수처럼 농촌지역의 계몽운동에 앞장섰으며 네잎 클로버로 상징되는 새마을청년운동을 주도했다면서 그 와중에 이곳저곳에 생겨난 특징적인 이름, 상호들이 바로 ‘문화’라고 전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의 문화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문화였다면 앞으로의 문화는 그 속에서 매력을 찾아내고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 전진하고 있다”면서 “문화의 진정한 가치는 실물을 만들어 내는 것,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문화를 넘어 물질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비물질적인 것에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해가는 문화경제학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날 창조산업, 창조경제란 단어에 집중했다.

 

“다른 사람이 인용함으로서 더 큰 가치가 생기는 일련의 텍스트, 다시 말하면 저작권이 발생하는 원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예술상품으로 진전해 교환할 때마다 가치를 발생하는 것이야말로 창조산업과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입니다. 영국과 스웨덴은 음악, 미술, 출판, 라디오, 건축, 사진, 미디어 심지어 음식에서까지 각 나라의 특성이 입혀져 다른 산업분야의 5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냈습니다.”

 

황 교수는 또 “대한민국 16개 도시 중 GDP 15위의 광주의 미래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창조산업, 창조경제에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나주도 새로운 아이디어, 신기술, 획기적인 콘텐츠 창안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역동성에 기능하는 과학기술, 디자인, 미술, 음악, 공연, 비즈니스, 법조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점은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참여정부 약속대로 한국전력과 콘텐츠진흥원, 문화진흥위원회, 국립연구소 등이 나주로 이전해 왔지만 이것이 나주에 독이 될지, 꿀이 될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혁신도시, 신도시와 고령화가 이미 진행되어버린 구도심과의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외부의 문화예술인들이 닻을 내리고 상주할 수 있는 레지던스 공간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며, 장소는 남평의 드들강, 영산강의 한 쪽, 나주읍성 원도심의 어디라도 좋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최신 담론은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으로,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영생의 추구”라고 전하며 “나주의 팔관회와 불회사, 영산강, 드들강 영산포의 구도심 등은 매력적인 문명사적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시인으로서 황지우 교수의 ‘달달한’ 시문학강연을 기대하고 왔다가 다소 딱딱한 강연에 실망스러워 하는 표정도 엿보였으나, 나주의 미래 백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중요한 방향제시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 나비센터 준비관이 마련한 나주문화아카데미 초청강사로 나주를 찾은 황지우 시인이 나주의 미래적 가치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