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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전숙 시인 세 번째 시집 ‘아버지의 손’ 펴내

by 호호^.^아줌마 2016. 7. 30.

전숙 시인 세 번째 시집 ‘아버지의 손’ 펴내

 

시인·시낭송가로, 공직 퇴직 후 요양원 운영자로 왕성한 활동

 

 

‘사막을 보고 있다

만지면 고운 모래가 묻어날 것 같은

고요가 고요를 말리는 건조증이 아직 진행 중이다

 

저 사막에도 용트림하듯 거센 강물줄기 흘렀었다

회초리를 들어 내 장딴지를 후려치던

그 강단진 패기는 어디쯤에서 말라버렸을까

한 장 한 장 생을 굽듯이 아스라하게 구워낸

내 대학등록금을 은행창구에 들이밀 때

아버지의 손은 사바나로 변하고 있었으리라

...‘아버지의 손’ 중에서

 

 

시인으로, 시 낭송가로, 보건복지직 공무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지역과 경계를 뛰어 넘는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전숙(60)시인이 최근 세 번째 시집 ‘아버지의 손(기획·인쇄 시와 사람)’을 펴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전 시인은 2007년 계간 ‘시와 사람’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뒤 2009년 ‘나이든 호미’, 2011년 ‘눈물에게’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아버지의 손’을 선보인 것.

 

이번 시집은 제1부 고요가 고요를 말리는, 제2부 누군가의 길이 되고, 제3부 마늘을 위로하다, 제4부 팔자 고치기로 나뉘어 총 101편의 시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번 시집의 표지는 화가 겸 시인인 김종 씨의 작품이 곁들여져 시적 강렬함을 더해주고 있다.

 

나주예총 수석부회장 겸 나주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시인은 지역문학의 발전을 도모하며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협력을 다지는 데 늘 산파역을 자처해왔다.

 

전 시인은 시화전과 시낭송회 등 지역 안팎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뿐만 아니라, 나주농민대회, 종교행사 등에도 축시와 헌시로 폭 넓게 교유하며 시문화에 대한 저변확대에 기여해왔다.

 

전 시인은 특히 2007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추모시를 지어 바치며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헌시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수필가로서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전 시인은 ‘시평’, ‘좋은생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국민들의 감성지수를 높이고 지역문단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톡톡히 기여해 왔다.

 

아울러 ‘문장21’, ‘원탁시’, ‘펜광주’, ‘컬쳐프리즘’ 등 문예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문인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등 나주문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시인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2년 나주예총이 선정한 나주예술문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전남 장성군이 고향인 전 시인은 전남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과를 나와 나주시 노안면 금안보건진료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주민들과 나누는 애환을 시로 지어 소개하고 있으며, ‘영산홍가’ ‘심향사’ ‘영산나루 팽나무’ 등 일상의 소재를 찾아 혼과 의미를 부여하는 시로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금안보건진료소 소장으로 줄곧 공직생활을 하다 지난 봄 퇴임한 전 시인은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들꽃향기회’라는 봉사단체를 꾸려 10여년 동안 치매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백호임제문학상(근재정무웅문학상 전신) 추진위원회’ 운영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며 상의 제정에서 시상까지 산파역할을 다 해왔으며, 시 읽는 나주를 만들자는 기치를 내걸고 시낭송모임 ‘비단송’을 결성해 매월 시낭송모임과 함께 세지중학교, 효사랑병원, 즐거운요양병원, 화순들샘실버빌요양원 등 학교와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시문학콘서트를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