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가을산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날카롭게 날을 세운 말을 자주하는 사람 곁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서두에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유가 있다. 비교적 매사에 긍정적이고 어떤 일에도 여유만만 해서 좀처럼 싫은 표정을 짓지 않아 좋다는 덕담을 자주 들어온 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뒤돌아보면 올 한해 뭐가 그리 불만인지 곤두선 신경 때문에 동료직원들과 주변 이웃들 그리고, 가족들을 참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또한 고정칼럼이나 원고청탁 등의 글에도 예전의 감사나 긍정의 글보다는 가시 돋친 비판과 냉소로 가득한 글들이 많아 나라는 사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싶어 얼굴이 달아오른다.
남아프리카 미개부족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서는 범죄행위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유인즉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으면 마을 광장에 세워놓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그를 둘러서서 한사람씩 돌아가며 그의 과거의 선행과 미담 등 장점들을 열거하면서 칭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자기의 죄를 반성한다.
그때 마을사람 모두가 다가가서 껴안아주고 함께 울어주면서 이 행사 이후에는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픈 마음의 상처를 알아주고 격려해준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 치유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인데 오늘날 우리사회는 서로에 대한 원망과 비난이 넘쳐나고 있다.
칭찬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마법의 힘을 가졌다.
조금만 잘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하고 독하게 비난하면서도 잘하는 일에 대한 칭찬에 너무나 인색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대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늘 그들의 잘한 점을 찾아 아낌없는 칭찬을 해줄 줄 아는 사람은 인격적으로도 대단히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 그런 사회라면 정말 살만한 세상일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있고 이해와 관용으로 나를 포용해주는 사회라면 오늘날처럼 이렇게 각박한 세상이 아닐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자녀문제, 부부간의 문제, 그리고 고부간의 문제도 사랑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데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자살이라는 극한 방법으로 세상을 져버린 최진실의 일기장에는 나는 외톨이...왕따...세상이 무섭다...라는 말이 많이 씌어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그만큼 세상 사람들 앞에 알게 모르게 당한 아픈 심정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녀가 누군가 한사람 만에게서라도 깊은 이해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더라면 결코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20년 동안이나 국민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면서도 안티카페와 인터넷 악플 때문에 내내 고통스러워했고 악의적인 중상과 비방에 세상을 떠난 그를 보면서 새삼 우리의 삶의 자세와 마음가짐, 그리고 칭찬과 격려, 용납하고 이해하는 사회문화에 대한 소망을 가져 본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마음껏 축복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그런 아름다움과 그런 너그러움으로 그렇게 주변을 밝혀보자 10월의 가을산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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