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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재옥의 건강이야기...매실

by 호호^.^아줌마 2009. 2. 14.

나재옥의 건강이야기


매실, 3독(음식, 혈액, 물의 독)을 풀어주다


 

 

 

 

 

 

 

 

 

 

 

 

금성한의원 원장 나재옥


최근 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더욱 더 봄의 향기가 그리워진다.  눈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고한 기품 속에 피어나는 매화는 봄의 전령사이다.

 

뿐만 아니라 거기서 얻어지는 매실은 과일 중에서도 신맛이 너무 강해 드물게 생으로 먹지는 않지만, 약성이 풍부해서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로 쓰인다.


효능

매실은 자연 해열제이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기관지가 약해 자주 편도가 붓고 목이 아픈 사람은 매실액으로 양치질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또는 물에 타서 조금씩 마셔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곪은 부위에 매실 농축액을 발라주면 화끈거리는 증상이 완화되어 외용제로서의 효능도 있다.

 

피로를 풀어주고 입맛을 돋우어 준다. 사과산, 호박산, 주석산 등 신맛의 유기산이 이러한 기능을 한다. 특히 피로 물질인 젖산이 근육에 쌓이면 심한 근육통증도 유발되는데 구연산은 젖산을 분해시키고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유기산은 칼슘흡수를 촉진하여 스트레스, 불안초조 등 현대인의 정신문제 해결에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

 

설사와 구토를 멈추게 하고, 소화불량을 해소시킨다. 매실의 신맛이 소화액 배출을 촉진하여 위장장애를 해소하며, 살균기능이 있어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여행 중에 물을 바꿔 마시다가 배탈이 나는 경우 매실을 먹으면 예방과 치료가 된다. 일본인들도 매실 장아찌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는데, 도시락을 넣거나 생선회를 먹을 때 고추냉이 대신 먹어 식중독을 예방한다.

 

숙취해소나 차멀미에도 효과가 있다. 이는 매실에 든 피루브산과 피크린산이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독성물질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음주 후에 매실액을 마시면 주독이 훨씬 수월하게 풀린다.

 

살균,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현대인은 인스턴트 음식, 공해, 약물 등 많은 독소에 노출되어 있는데 매실이 그 독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성들의 화장독도 제거하여 피부미용에도 유익하다.


이용법

한방에서 매실은 약용으로 오매(烏梅)가 주로 쓰인다. 오매란 덕 익은 청매실을 따서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슬려서 말린 것을 말한다.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덜 익은 매실을 가공하지 않고 먹으면 치아와 뼈를 상할 수 있으므로,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는 금물이다. 아미그랄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매실의 씨와 과육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미그랄린은 분해되면 청산이 된다. 청산은 잘 익거나 가공한 매실에서는 없어진다. 6월이후 수확한 매실에 아미그랄린 함량이 적다. 유기산 중 특히 구연산 함량이 많고, 미네랄 또한 많이 함유한 과일로도 유명하다. 사과보다 마그네슘은 7배, 철분은 6배, 아연은 5배, 칼슘은 4배 더 많이 들어 있으나 칼로리는 상대적으로 낮다.

 

매실을 이용한 우리 고유의 식품으로는 매화죽, 매실주, 매실차, 매화차, 매실식초 등이 있다. 매실식초는 잘 익은 황매로 만든다. 

황매를 유리병이나 옹기 항아리에 담고 윗부분에 흑설탕을 두껍게 덮어 밀봉을 한다. 약 50일 정도 지난 후에 물만 걸러내어 약한 불에서 살짝 끊이면 된다.

 

매실주는 덜 익은 청매가 좋다. 청매 1kg에 30도짜리 소주 3리터가 적당하다. 이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마른 천으로 닦아준다. 감초를 약간 넣어주면 좋고, 적어도 1년 이상 지나야 하며 3년 정도 지난 후에 마시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 이때 아미그랄린이라는 독성분이 매실주를 오래 둘수록 더욱 맛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한다.

 

매실차를 만들 때는 잘 씻은 뒤 씨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말린 매실을 분말기에서 곱게 간다. 가루 1g에 꿀 30g을 넣고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