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단, 신인들의 힘찬 약동에 ‘봄 기지개’
강정숙.김석윤 시인 종합문예지 신인상 수상
전숙 시인 처녀시집 ‘나이든 호미(시와사람)’
지역문단이 신인들의 힘찬 도약으로 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발간된 종합문예지에 지역 신인 두 명이 잇달아 신인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일선 공무원이 일상의 편린들을 모아 처녀시집을 선보인 것.
종가며느리로, 중견 유아교육자로, 현역 시의원으로... 나름 유명세를 굳혀온 강정숙(57, 오른쪽 사진)씨가 ‘월간 문학공간’에서 주최한 제230회 신인작품 공모전에서 시부분 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서 정식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기다림> 등 5편의 시로 등단한 강정숙 씨는 박덕은(전 전남대 교수)시인 등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로부터 “시의 서정적 이미지의 접목이 정겨움과 애틋함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있고, 무리하지 않은 시상의 흐름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당선작으로 뽑히게 됐다”는 평을 들었다.
강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사춘기 시절 문학소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엄격한 아버지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묻고 살아왔는데, 이순(耳順)의 문턱에서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강 시인은 지난해 <현대시 창작법>의 저자 박한실 씨가 개설한 ‘한실문예창작대학’을 통해 시 창작법을 전수받게 됐는데, 그동안 살아온 삶의 애환과 추억을 담아 첫 시집을 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또 한명의 신인 김석윤(47.일성기업 이사, 왼쪽 사진) 시인.
김 씨는 중앙문단의 등용문으로 손꼽히는 ‘계간 21세기문학’에서 주최한 신인상 공모전에 <빈 들에서>를 비롯한 다섯 편의 시가 당선돼 중앙문단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시인 이승훈(한양대 명예교수)씨는 “그가 노래하는 세계는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서정이고 현실의 아픔과 고통과 상처를 노래하는 서정”이라고 평가하며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최근의 우리 시를 지배하는 전통적 서정시의 한계, 현실과 단절된 서정시의 한계를 미적으로 극복했다”고 극찬했다.
김 시인은 ‘21세기문학’이 발굴한 17번째 신인으로, 시인으로서는 김순선, 최한선, 장희정, 황병승 시인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자.
독학으로 시를 공부하다 본격적으로 시작(詩作)수업을 한 지 3년 만에 쾌거를 이룬 김 시인은 “시랍시고 써놓고 옆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라도 읽히고 싶은 심정일 때 곁에 있어 준 ‘정자나무 그늘 아래’ 식구들과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박수쳐 준 ‘시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시인은 현재 나주문인협회와 ‘시금회’ 등을 통해 지역문단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신인들의 잇단 수상소식 속에 전숙(53.나주금안보건진료소장, 왼쪽 사진)시인이 또 하나의 낭보를 안겨주고 있다.
2007년 ‘계간 시와 사람’ 신인상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전 시인이 등단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처녀시집 '나이든 호미'를 출간한 것.
맹문재 시인(안양대 교수)은 해설에서 “전 시인은 여성으로서의 운명을 긍정하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하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그리워하는데 함몰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시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광주 5.18기념문화회관 대동홀에서 열린 전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는 국제펜클럽광주위원장인 김종 시인을 비롯, 지역 안팎의 시인, 성악가, 국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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