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할 수 있는 거리
윤희상
나와 너의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린다
나와 너의 사이는
멀고도, 가깝다
그럴 때, 나는 멀미하고,
너는 풍경이고,
여자이고,
나무이고, 사랑이다
내가 너의 밖으로 몰래 걸어나와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
나는 꿈꾼다
나와 너의 사이가
농담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나와 너의 사이에서
또 바람이 불고, 덥거나, 춥다
넋두리 하나:
주고받는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마법을 배워둘 걸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날아오는 칼이 꽃이 되고 돌맹이가 빵덩어리가 되는... 애써 논리를 펼치지 않더라도 나의 말을 꽃으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 오해할까 두려움 없이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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