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초대시
民主의 꽃
텅텅 비어있는
머리팍
가슴팍
마음팍엔
왜 울고 싶도록 골이 깊게 패었을까
누구의 잘못이었는가?
깊게 팬 머리 가슴 마음에
민주의 꽃을 꿀떡꿀떡 채우고자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피비린내 나는
더 잔인한 달 광주의 5월은 그렇게
아까운 꽃들이 길바닥에 뚝뚝 떨어졌습니다.
아!
민주는 또 붉은 피를 쏟아
하얀 꽃으로 피어나야만 하는가?
이제는 제발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손 비비며 마주 잡고
웃는 얼굴로 미소를 짓는 마음으로
불안한 시대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
용서하고 굳건히 화해하자
걸음마였던 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징검다리 건넜건만
다시 또다시 아장아장 건넌다면
큰 목소리로
큰 두 주먹으로 호소하리라
29년 전의 아픔을 또 외쳐야 되겠는가라고
황폐한 땅에 떨어진 씨앗을
밤새 자라도록 흘린 눈물로
싹을 띄어 반석에 세운 고귀한 민주의 꽃은
천리향 되어 방방곡곡 퍼지도록
힘들어도 부릅뜬 눈으로 지켜가리라
또 또 악몽이 허약한 마음에
행여 꿈꾸지 않으리라 확신하며
더듬더듬 뚜벅뚜벅 걸어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통곡으로
쓰러져 흘린 피눈물 속에 일구어낸 민주화
지금도 꺼지지 않는 횃불임을 우리 모두 기억하자!
-5·18광주민주화운동 29주년에- 청송 김성대
임을위한 행진곡 / 박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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