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휴지통 비우듯 마음도 비워야 한다지요
지난 몇주, 며칠을 생각해보니
마음을 잠시도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아니, 잠시도 마음을 비우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허허로워서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온갖 것들을 집어 넣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핸드폰을 열었다 닿았다,
새로울 것이 없는 블로그를 들락달락,
커피를 마시면서도 신문, 잡지를 뒤적입니다.
은행에서 기다릴 때에도 뭔가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
계속 뭔가를 머릿속에 집어넣으며 그것이 내 안에 계신 주님께,
영혼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관공서나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에서는 으레 그러한 잡지나 읽을거리가
꽂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영혼을 피곤하게 하고,
질식하게하고 영혼의 활동을 저해하는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마음을 비우고 싶습니다.
가끔은 영혼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습니다.
바깥 것들을 쓸데없이 안으로 집어넣지 말고
내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그 내면이 밖으로 흘러나오도록요.
영혼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혼이 이야기할 수있도록
이제는 머리를 잔잔하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의 관심을 바깥을 향하는 것으로부터
안으로 향하는 것으로 바꿔야겠습니다.
그런 뒤에야 기도가 되겠지요.
기도는 마음을 비우고 내면의 그 분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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