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 야생 황차(黃茶) 행다시연회
금성관 동익헌에서 나주야생차사랑모임 주관으로
금성산 황차 향기·맛 뛰어나 '가을에 어울리는 차'
금성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나는 차나무의 어린잎을 발효시켜 생산한 황차(黃茶)시연회가 지난 17일 금성관 동익헌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회는 맛과 향이 빼어난 금성산 야생차를 널리 알리고, 나주의 전통 차문화에 대한 저변확대를 위해 나주야생차사랑모임과 나주시립삼현육각연주단(상임지휘자 김기종)이 함께 마련했다.
시립삼현육각연주단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금성명다원 송영건 원장의 지도로 박계수 차사범을 비롯한 차문화교실 다도반 교육생들이 관람객들에게 황차 마시는 과정을 선보였다.
시연에 이어 시낭송가 김숙희 씨와 약사시인 김성순 씨가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과 당나라 시인 노동이 지은 칠완다가(七碗茶歌) 등의 다시(茶詩) 낭송이 이어졌으며 전통무용가 문영숙 씨의 다무(茶舞)로 춘앵무가 선보였다.
이어서 시립삼현육각 상임지휘자 김기종 씨의 찻잎연주로 끽다향(喫茶香)과 젊은 소리꾼 전지혜 씨의 남도민요, 가야금병창 등의 축하순서가 이어졌다.
금성산 야생차 연구가인 송영건 씨는 “황차는 뜨거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사상의학적으로 몸의 기운이 찬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어울리며 특히, 금성산 황차는 발효과정에서 녹차의 쓰고 떫은맛을 내는 타닌성분이 사라져 쓰지 않고 떫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향이 오래가고 단 맛이 높아 가을에 어울리는 차”라고 조언하고 있다.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잘못 처리되어 황색으로 변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된 황차는 송대(宋代)에는 하등제품으로 취급 되었으나 연황색의 수색과 순한 맛 때문에 고유의 제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황차는 녹차와는 달리 찻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거쳐 습열상태에서 차엽의 성분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게 된다. 녹차와 오룡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차엽 중의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색을 띠고, 쓰고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약 50~60% 감소되므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또한 당류 성분과 단백질의 분해로 당성 분과 유리 아미노산이 감소되어 단맛이 증가되며 고유의 풍미를 형성하게 됐다.
동다송(東茶頌)
초의 의순(草衣 意恂) 지음
무송 송영건 풀어씀
시인 김성순 낭송
후황이 좋은 나무에게 귤나무의 덕을 내리시니
천명을 받아 옮기지 아니하고 남국에서만 자라나네.
달콤한 잎사귀는 우박과 싸워 겨울 내내 푸르고
흰 꽃은 서리에 씻겨 가을빛을 발하도다.
고야산 신선의 살결처럼 깨끗하고,
염부단금 같은 열매를 맺는구나.
밤이슬은 벽옥 같은 가지를 씻어 맑게 하였고
아침 안개를 듬뿍 머금은 잎은 마치 푸른 새의 혀와 같도다.
천인과 신선, 사람과 귀신이 모두 사랑스레 여기나니
너의 됨됨이가 진실로 기이하고 절륜함을 알겠구나
신농씨도 일찍이 맛을 보고 ⌈식경⌋에 실었어라.
제호와 감로라 불리며 예부터 그 이름이 전해져 왔네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적게 함은 주성(周聖)이
증언한 바이고
조밥에 차나물을 곁들여 먹는 것은 제나라 ‘안영(晏嬰)’
에서부터 알려졌도다.
‘우홍(虞洪)’은 제물을 올려 ‘단구산(丹邱山)’에서 빌었으며
‘모선(毛仙)’은 차나무를 보여 ‘진정(秦精)’을 인도했네.
땅속에 묻힌 귀신도 큰돈으로 사례함을 아끼지 않았으며
진수성찬보다도 더 차는 육정(六情)에 으뜸이라 일컬어진다.
수나라 ‘문제(文帝)’의 아픈 머리를 낫게 한 것은
신기한 일로 전해져 오도다.
뇌소차(雷笑茶)와 용향차(茸香茶)가 차례로 생겨났으며
당나라에서는 수백 가지 진귀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심원(沁園)에서는 유독 자영차(紫英茶)를 마셨음이 기록되었네.
차를 만드는 법이 이로부터 성행하여
깨끗하고 어진 명사들이 살찐 고기 맛으로 자랑하니라.
용단(龍團)과 봉단(鳳團)을 만들어 곱게 장식하니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만금을 다 들여서 겨우 차 백 덩어리를 만들었다.
누가 참된 색깔과 향기를 알리오.
한번 다른 것에 물들면 참된 성품을 잃으리라.
도인(道人)이 평소 좋은 것을 온전히 하고자하여
일찍이 몽정산에 들어가 손수 재배하여
다섯 근을 잘 만들어 군왕께 헌상하였다.
그 차 이름은 길상예(吉祥蕊)와 성양화(聖楊花)이다.
설화(雪花)와 운유(雲腴)는 서로 향기를 다투고
쌍정(雙井)과 일주(日注)는 강서와 절강 땅에 떠들썩하니라.
건양(建陽), 단산(丹山), 벽수(碧水) 고을에서 나는 차중에
품질로는 운간월(雲澗月)이 으뜸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차는 원래 서로 한 가지이니
색깔과 향기, 기운과 맛에 있어 한가지로 공(功)을 논하도다.
육안차(陸安茶)는 맛이 좋고 몽산차(蒙山茶)는 약이 된다 하는데
옛사람은 우리 차를 그 두 가지를 겸비했다고 높이 평했느니라.
늙은이를 젊게 하는 신령한 효험이 있어
팔십 노인의 안색을 복사꽃처럼 붉게 한다.
나에게 유천(乳泉)이 있어서 물을 길어다가 수벽탕(秀碧湯)이나
백수탕(百壽湯)을 만들지만 어떻게 가지고 돌아가서
목멱산(木覓山) 앞의 해옹(海翁)에게 드릴 것인가?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향이 있으니
현묘하게 쓸지어라.
어찌하면 옥부대 위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에게 이를 알려줄까
아홉 가지 어려움을 범하지 않고 네 가지 향기를 온전하게 하면,
지극한 맛은 가히 구중궁궐에 바칠 만하고
취도(翠濤)와 녹향(綠香)은 조정에 보낼 만하구나.
총명하고 사방으로 통달하여 막힘이 없나니
하물며 저 신령한 뿌리를 신산(神山)에 의탁하였다.
선풍옥골은 그 종자부터 스스로 달라
녹아(綠芽)와 자순(紫筍)은 바윗돌을 뚫고 자라나니
호화(胡鞾)와 봉억(犎臆)과 추수문(皺水紋) 같도다.
철철 넘칠 듯 맑은 밤이슬을 듬뿍 마시어서
삼매경에 든 손안에 매우 기이한 향기 스미도다.
차 가운데는 현미한 것이 있되 미묘하여 나타내기 어렵나니
물의 체(體)와 차의 신(神)이 나뉘어서는 참다운 정기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로다.
체와 신이 비록 온전하여도 오히려 중정(中正)을 지나칠까
두려워할지니 중정을 지나치지 않으면
건실함과 신령함이 같이할 것이다.
한번 옥화차를 기울이면 바람이 겨드랑이에서 나고
몸이 가벼워져 이미 상청(常淸)의 경지를 지나도다.
밝은 달을 촛불삼고 벗을 삼으며
흰 구름으로 자리를 깔고 병풍을 세우니
대밭소리와 솔바람이 모두 한가지로 서늘하여
옥처럼 뼈를 맑히고 깨끗한 마음을 깨닫게 한다.
오직 흰 구름과 밝은 달이 두 손님이 되어주니
도인의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구나.
초의(草衣)스님이 새로 녹향차를 달이는데
곡우 전 참새 혀 같은 차는 여리디 여리도다.
단산차(丹山茶)나 운간월차(雲澗月茶)일랑 헤아리지 말아다오
찻종지에 가득한 뇌소차(雷笑茶)는 가히 천수를 기약하나니.
칠완다가(七碗茶歌)
노동(盧同)
해는 한길 반이나 솟았는데 나는 그때 깊은 잠속에 있었네.
심부름 온 장교가 문을 두드려 나는 놀라 깨었도다.
간의대부(孟諫議)의 서신을 가져왔다고
흰 비단에 비스듬히 세 끈으로 묶은 것
봉한 것을 열어 편지를 보니 마치 간의대부의 얼굴을 대하는 듯한데
손으로 여니 월단차 삼백편이라
듣건대 새해에는 산 속 깊이 들어가
동면하던 벌레들을 깨우고 봄바람을 일으킨다고...
천자께서는 아직 양선차를 맛보시지 못했으므로
모든 풀들이 감히 앞서 꽃을 피우지 않았도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진주 이슬 맺히게 하여
봄을 앞질러 황금싹을 뽑아내니
이 새싹 불에 쬐어 만들어 바로 단지에 봉한다.
지극히 정갈하고 지극히 훌륭하게, 그러나 구태여 분에 넘치지 않게,
천자가 쓰다 남은 차는 귀족들에게 드림이 마땅하거늘
무슨 일로 보잘것 없는 산인(山人)의 집에까지 이르렀나?
사립문은 도리어 닫혀 있고 속된 나그네도 없어
사모 머리에 쓰고 (홀로)차 달여 마시네.
푸른 구름 같은 차는 끊임없이 바람을 부르고
흰 꽃은 떠서 다완의 탕면에 엉기었도다.
一碗喉吻潤 (일완후문윤)
첫째 잔에서 목과 입술이 부드러워 지고
二碗破孤悶 (이완파고민)
둘째 잔에서 고독과 번민이 스러지네
三碗搜枯腸 維有文字五千卷 (삼완수고장 유유문자오천권)
셋째 잔에서 마른 창자에 담겨있던 오천권의 문자가 생각나고
四碗發輕汗 平生不平事 盡向毛孔散 (사완발경한 평생불평사 진향모공산)
넷째 잔에서 가벼운 땀이 솟아 평생의 불평스러웠던 일이
모두 털구멍을 통해 흩어진다
五碗肌骨淸 (오완기골청)
다섯 째 잔에서 근육과 뼈가 맑아지고
六碗通仙靈 (육완통선령)
여섯 째 잔에서 선령에 통하였네
七碗喫不得也 唯覺兩腋習習淸風生 (칠완끽부득야 유각양액습습청풍생)
일곱째 잔은 채 마시지도 않았건만 양쪽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남을 느낀다
蓬萊山在何處 玉天子乘此淸風欲歸去 (봉래산재하처 옥천자승차청풍욕귀거)
봉래산이 어드메뇨 옥천자는 이 맑은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싶다
산상의 여러 선인은 아래 땅을 맡아 다스리는데
지위는 맑고 높아 비바람을 막네.
어찌 알손가?
만백성의 목숨이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떨어져 천신만고 겪음을
문득 간의를 좇아 물을거나?
억조창생이 끝내 소생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맹간의가 부쳐준 햇차에 답함(古文眞寶)
'나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인은 먼 곳에 있지 않다2 (0) | 2009.11.04 |
---|---|
범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0) | 2009.10.30 |
잠자는 복지행정 ‘따놓은 예산도 못써’ (0) | 2009.10.25 |
음지(陰地)의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0) | 2009.10.25 |
실로암안과병원 무료 안과진료 (0) | 2009.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