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에 발생한 나주 80대 노파 살인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사람이
범인이 아니랍니다.
국과수에서 DNA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전혀 딴판이랍니다.
우째 이런 일이...
엊그제 우리 사무실 근처까지 와서 현장검증 하는 것까지 봤는데...
아니, 그럼 진짜 범인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졸지에 남편과 아버지가 살인범으로 몰린 가족들은 어찌할 것인지,
그렇다면 지금 제 주변에 돌아댕기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또 범인을 잡긴 잡았는데...
살인 현장에서 모자가 발견된 데 이어 순순히 범행을 자백해 구속된 60대 살인 용의자가 현장에서 수거한 범인 DNA와 일치하지 않아 5일 만에 석방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5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80대 노인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지난달 29일 검거해 구속한 A(66)씨를 지난 3일 구속 취소하고 석방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나주시 B(88.여)씨의 집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A씨의 모자가 발견되고 범행을 자백까지 하자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황당한 일은 구속 다음날 현장검증에서부터 시작됐다. A씨가 현장검증 도중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공소 유지를 위해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침과 담배꽁초를 수거해 국과수에 급히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 DNA는 A씨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검거 5일만인 3일 밤 부랴부랴 A씨에 대한 구속을 취소하고 풀어줬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자백한 이유와 A씨의 모자가 현장에 있었던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이 미스터리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부인하면 나를 폭행하고 고문할 것 같아 허위로 자백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현장에서는 물론 가족, 변호사, 영장실질심사 하는 판사 앞에서도 범행을 시인했는데, 참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경찰이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자백만 갖고 서둘러 엉뚱한 용의자를 구속한 셈이 돼 부실 수사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자백까지 하는 데야 일단 신병을 확보하는 게 필요했다"라며 "이후 현장검증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A씨가 덮어쓸 뻔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5일 전남 완도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인 C(4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지만, C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현장의 담배꽁초가 흔히 팔리지 않는 종류인 점을 단서로 인근 가게에서 이 담배를 사 간 C씨를 추적했으며, DNA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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