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불 밝혔던 나주읍성 중 남고문 앞 전경과
나주교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그리고 성탄축하의밤 행사로 꾸며본 12월입니다.
올해도 성탄절을 앞두고 밤이면 밤마다 아이들과 복닥이며
정신없는 세모를 보내게 되겠군요.
11월을 거쳐오며
왠지 모를 초조함과 조급함에 마음 한 구석이 심숭생숭 하더니만
12월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차라리 마음이 가라 앉습니다.
12월 꽉 찬 한달,
이 정도 시간이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초에 계획 세우기를 무슨 큰돈 벌 궁리도 아니었고,
남편 사업 대박나기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으니
한 해가 이렇게 간다한들 뭐 아쉬울 것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올 한 해
내 마음에 빛과 그림자가 되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세모를 맞이합니다.
살아오는 과정에 어느 한 해
고민 없이 살아온 적이 있었겠습니까만,
그래도 올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많이 울고 웃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 좋은 봄날 홀연히 자연으로 돌아간 노짱님,
마지막 잎새처럼 시대를 아파하다 떠난 DJ어른,
그리고 지난 11월,
가을과 함께 서둘러 이 세상 소풍 마치고 떠난 풀무치 이영란 님.
많은 이름과 얼굴들이 생각나는 12월,
더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그리워하겠습니다.
비록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 미안할 지라도 그렇게 사랑하겠습니다.
카발라, 피오 자노티 / 지칠 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
(Kaballà, Fio Zanotti - Canto del sole inesauribile)
Plácido Domingo tenor · Andrea Bocelli tenor
Nick Ingman cond. The London Symphony Orch.
지칠 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
영혼은 한 조각의 나뭇잎이 아닙니다
초록빛이 잿빛으로 변하면 죽어야 하는 나뭇잎
언제나 영혼은 태양을 따라갑니다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나아가죠
점점 커지는 타원이 영혼의 주위를 돕니다
지칠 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가
영혼은 먼지가 아닙니다
태양이 다시 떠오르면 영혼은 약동합니다
그저 나뭇잎이라면
아침마다 놀랍게도 되돌아오는
새벽으로는 충분하지 않겠지요
죽음은
지칠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에 불을 밝히는
찰나의 환하고 아름다운 빛
당신의 눈길은 영혼을 향할 것입니다
그 눈길은 태양 같겠죠
그러면 수평선을 스치며
저녁이 다가올 것입니다
영혼은 한 조각의 나뭇잎이 아닙니다
나뭇잎은 태양을 자신에게 붙잡아둘 수 없으니까요
태양이 질 때 영혼은
태양과 뗄 수 없는 원을 이루며 함께 가라앉죠
그곳에서 영혼은 그에게 도달하고
그와 하나가 되어 부를 것입니다
지칠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를
언제나 영혼은 태양을 따라 갑니다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나아가죠
죽음은
지칠줄 모르는 태양의 노래에 불을 밝히는
찰나의 환하고 아름다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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