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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남편에게도 못 받아 본 꽃바구니를...

by 호호^.^아줌마 2009. 12. 3.

당신에게는 꽃을 나에게는 노래를


名前なんていらないよ 君が呼んでくれないなら

나마에난테 이라나이요 키미가 욘데쿠레 나이나라

이름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대가 불러주지 않는다면


名前なんていらないよ 君が答えてくれないなら

나마에난테 이라나이요 키미가 코타에테쿠레 나이나라

이름 같은건 필요 없어 그대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最後に花を貰ったのはいつだろう

사이고니 하나오 모랏타노와 이츠다로오

마지막으로 꽃을 받았던 때는 언제였더라


最後に花を贈るのは誰だろう

사이고니 하나오 오쿠루노와 다레다로오

마지막으로 꽃을 보내준 것은 누구였지

 

 

어릿한 일본인 가수가 부르던 노랜데

노랫말이 끌리더군요.


인터넷에 나와 있는 가사를 대충 훑어보니 그렇더라고요.

 

 

 제가 오늘 꽃바구니를 선물받았습니다.

결혼 10년 동안 남편한테도 받아보지 못한 선물입니다.

굳이 보낸 이가 누군지,

무엇때문에 보냈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겨울비에 낙엽이 젖고

젖은 낙엽이 처량하게 발부리에 밟히는 겨울날 아침,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어떤 이가 꽃을 선물했고

그 꽃을 제가 받았다는 것,

그 것이 오늘의 역사가 됐다는 것 뿐입니다.

  

 

꽃을 받는 마음 한 켠

내가 뭐 서운하게 한 적이 있었나 싶어서,

"나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혹시 오해가 있으셨는지..."

"오해 없으시길, 그냥 보낸 것이오니..."

"그러시다면 뭐 감사히..."

 

점심 먹다 은근히 자랑삼아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나도 알아. 내가 가르쳐줬어."

"엥? 그러면 짜고 했다고?"

"나라면 절대 안 하지.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디..."

"글믄 그렇지."

 

落木寒天 찬바람에  

뼈 마디 우두둑 뿌두둑 소리 요란한 계절에

꽃 한바구니의 상큼함과 훈훈함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가슴을 채우고

깊어가는 초겨울밤의 스산함을 채웁니다.

 

마음을 선물하고 싶다면

꽃을 보내면 되겠더군요.

꽃을 보낼 수 없다면

진한 그리움을 낙엽 다 떨어진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지요.

그러면 내년 봄 꽃으로 만발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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