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만 겨울나그네 '백조'
겨울진객 큰고니 강진만은 '백조의 호수’
동화 속 세상이다. 주인공은 오데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 동화 속에 나오는 악당은 마법사 로트발트다. 마법이 풀린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처럼 큰고니들이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백조의 날갯짓은 환상적이다. 이륙하는 비행기처럼 물위 수십 미터를 달려 서서히 날아오른다. 그 모습이 장관이다.
백조를 관찰할 수 있는 이른바 ‘백조의 호수’는 강진만. 탐진강 등 아홉 곳의 물길이 모여들었다는 구강포(九江浦)에서 많이 관찰된다.
구강포는 강진읍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강진읍에서 완도 쪽으로 가다가 다산초당·백련사 이정표를 따라 도암 방면으로 접어들면 된다.
이 일대가 ‘백조의 호수’가 된 것은 청정한 갯벌 덕분이다. 갯벌은 백조들에게 훌륭한 쉼터이자 갯지렁이나 게, 수초뿌리 등 먹을거리가 풍부한 때문이다.
구강포 뿐 아니다. 백조는 강진만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만덕산 아래 남포둑도 탐조장소로 그만이다. 도암면 만덕리 신평마을(해창포구) 철새관측소에서 남포마을에 이르는 비포장 제방길도 괜찮다.
칠량면 송로리 구로마을 제방에서도 관찰된다. 반대편 강진읍 남포마을에서도 가깝게 보인다.
우리에게 ‘백조’란 이름으로 더 친근한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있다.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11월부터 찾아와 이듬해 3월까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백조는 덩치가 크다. 몸길이 130~140㎝, 몸무게가 7~8㎏정도 된다. 길고 커다란 날갯짓으로 우아함을 뽐내는 게 특징. 하여 철새 가운데서도 귀족으로 분류된다.
큰고니(whooper swan)
기러기목(Anseriformes) 오리과(Anatidae)에 속하는 대형의 흔하지 않은 겨울새.
몸길이가 152㎝ 정도이며, 성조(成鳥)는 온몸이 균일한 흰색이고, 어린새는 온몸이 균일한 갈색을 띤다.
부리는 끝이 검정색이고 기부는 노란색을 띠는데, 이것이 다른 고니류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헤엄칠 때는 혹고니와 달리 목을 곧게 세우고 헤엄친다.
목을 수직으로 세워 앞으로 끄덕이면서 '홋호, 홋호, 홋호' 또는 '호, 호, 호' 하는 나팔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며 날 때는 '과안, 과안' 또는 '곽고, 곽고'하고 운다. 호소·논·초습지·소택지·해안·간척지 등지에 서식한다.
풀잎과 줄기를 주재료로 큰 화사 모양의 원추형 둥지를 만들고, 크림색을 띤 흰색의 알을 3~7개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고 35~42일이 지나면 부화한다.
유럽·러시아·몽골·중국·한국·일본·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 전역에 도래하며, 특히 화진포호·경포호·낙동강·주남저수지·금강·진도 등지가 도래 남하할 때의 기착지이거나 월동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고니·혹고니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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