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 노조원들이 지난 11일 나주시 중앙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회사측의 노조탄압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끝내 거리로 나선 한국쓰리엠 노조
중앙로 촛불집회, 나주공장 앞 무기한 천막농성도
시·지역사회 ‘수수방관’ 적극적인 중재노력 나서야
1년 남짓 끌어온 한국쓰리엠(대표 프랭크 알 리틀)의 노사분규가 끝내 거리로 진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쓰리엠지회(지회장 박근서) 조합원들과 전국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 소속 조합원 50여명은 지난 11일 밤 나주시 중앙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회사측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원들은 회사측이 지난 1일 새벽 5시께 나주공장 노조원들이 설치해놓은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는 과정에 노조 사무장 김 모 씨가 손가락뼈가 3조각나는 부상을 당했으며, 당시 상황을 촬영하던 조합원들의 카메라와 핸드폰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이 법원에 나주공장 임시 조합사무실 반환 가처분 소송을 냈다가 기각당한바 있는데, 이처럼 조합사무실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합법적인 쟁의행위인 천막농성을 탄압하며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회사측을 맹비난했다.
그동안 회사와 노조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대외적인 투쟁을 자제해왔던 노조측은 최근 조합원 160명이 회사측으로부터 정직, 감봉 등의 중징계와 함께 5명이 해고되는 상황에서 회사측이 또 노조원 50여명을 상대로 1억4천여만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진행하자 이처럼 강경투쟁으로 돌아온 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 2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2차 조정회의에서 회사측이 기존안을 고수하자 ‘조정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쓰리엠 노사분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서는 나주의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국쓰리엠이 이처럼 오랜 노사분규로 인해 소모전을 계속할 경우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나주시와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중재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업인 나 모(48)씨는 “나주의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인 쓰리엠 분규에 대해 행정이나 지역사회가 팔짱만 끼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또 시민 정 모(45·송월동)씨는 “외국계 다국적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노사문제 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사업장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나주시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 행정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쓰리엠 노조는 현재 나주공장에서 전체 4백여명의 직원 가운데 27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어 자칫 이번 노사분규가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될 경우 공장폐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더구나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나주시지부, 나주농민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쓰리엠 노사분규를 지역공동투쟁으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1일 나주시내 중앙로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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