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 나주시장 취임 100일
“현안·업무파악 주력, 이제부턴 시민사회로...”
일자리 늘리고 초·중등교육 업그레이드 등 핵심과제로
시민사회 소통 소극적, 지역공동체 결집 노력 요구돼
임성훈 시장이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시장은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나주발전의 새로운 도약대를 만들기 위한 시간으로 100일은 짧았지만 업무파악과 시민여론 수렴, 중앙부처와 국회, 혁신도시 입주기업 등을 방문하며 나주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정성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이를 토대로 재임기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10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우선순위로 꼽은 과제는 일자리창출과 교육진흥책. 일자리와 자녀교육 때문에 인구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기업유치 확대와 기업설립 행정절차 간소화, 필요인력 맞춤형 교육 등으로 기업활성화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영어교육 강화와 인재양성 프로그램 마련, 전남과학고와 전남외고의 지역출신 학생 입학 확대 등으로 초․중등교육에 역점을 기울여 자녀교육문제로 나주를 떠나야 하는 시민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행정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힘주어 강조했다.
임 시장은 또 나주의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적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관광진흥과 나주경관 조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향 설정과 나주의 새로운 산업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연염색산업 활성화 등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건설사업과 영산강살리기사업이 비록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나주시와 시민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으며, 노인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에 대한 생산적인 복지정책으로 소외받는 시민계층이 없도록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또 시민화합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는데 “과거를 들춰내는 어리석음과 상대의 약점을 꼬집는 욕심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 강점으로 삼고, 나 자신의 과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나주시체육회 세대교체 논란과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전문성을 시정에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임 시장은 “외부에서 자꾸 체육회 문제가 거론이 되고 있지만 내년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봉현 상임부회장과 이미 의견을 나눈 부분이며, 시민단체 등이 정치적인 편향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대화하고 그들의 역량을 시정에 반영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시장이 지방선거 후보시절 나주시 간부공무원의 가족으로부터 2억 원을 빌려쓴 부분에 대해 모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할 겨를도 없이 40여분 만에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여전히 석연찮은 꼬리표를 남기게 됐다.
임 시장 위기관리능력 시험대에
곳곳에 도사린 집단민원, 솔로몬의 지혜 필요해
임성훈 시장은 ‘시민과 눈높이를 같이하면서 소통의 문호를 열고 생활현장을 찾아 대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다짐이 취임 100일 지난 현재 현장대화를 통해 주민과 직접 만나며 민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임성훈 시장은 취임과 함께 부덕동 가축분뇨사업과 한국쓰리엠 노사갈등 등 지역현안과 집단민원으로 민원해결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덕동 가축분뇨 사업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이 없어 주민과 양돈협회에 양측으로부터 행정의 불신을 불러왔다.
민선 4기 때 추진했던 부덕동가축분뇨사업은 주민공청회와 부덕동에서 영산포 전역까지 가축분뇨시설 반대로 확대되면서 임 시장의 솔로몬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돈농가가 없는 부덕동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임 시장 또한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견지해 왔다. 이와 함께 2012년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가축분뇨처리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로 쉽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처럼, 법적으로 건축허가가 나온 상태라 민원 해결에 대한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차후의 집단민원에 대해서도 현명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내 대표 기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쓰리엠의 노사갈등도 회사와 노조 간에 끝없는 대치와 갈등으로 얼룩져 양측 모두 소모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임 시장이 직접 쓰리엠 본사를 찾아가 프랭크 리틀 사장을 면담하는 등 지역 내 기업의 노사갈등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쓰리엠 노사분규에 대해 나주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며 시장실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한국쓰리엠 노조원들.
아울러 취임 이후 주민과의 대화와 현장대화를 통해 지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원을 해결하는 데 노력해왔지만, 정작 굵직한 민원에 대해서는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취임 초기로 아직까지는 지역현안이나 집단민원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집단민원에 대해 서로 윈 윈(win-win)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역 내 에너지 소모와 갈등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의 최대 목표인 화합을 저해하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첫 걸음이 지역 현안과 집단 민원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임성훈 시장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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